전형구 교수의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교토삼굴(狡免三窟) - 《史記》 교토삼굴(狡免三窟) - 《史記》“똑똑한 토끼는 세 개의 굴을 가지고 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기에 대한 준비는 예나 지금이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일입니다. 현명한 사람이든 어리석은 사람이든 그 어떤 사람도 인생의 위기를 피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가올 위기를 미리 예측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이 ‘똑똑한 토끼는 위기에 대비한 세 개의 굴을 파고 산다’는 의미의 교토삼굴(狡免三窟)이란 사자성어입니다. 여기서 교(狡)는 날래고 똑똑하다는 뜻이고 글(窟)은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은신처인 동굴을 의미합니다. 교토(狡兔), 날쌔고 똑똑한 토끼는 삼굴(三窟), 세 개의 은신처를 가지고 산다는 뜻이지요. .. 더보기 동시효빈(東施效嚬) - 《莊子》 동시효빈(東施效嚬) - 《莊子》“서시 따라하다 추녀가 된 동시” 중국의 4대 미인 중에 한 명으로 서시(西施)라는 여인이 있습니다. 중국 절강성 어느 시골 나무꾼의 딸이었던 서시는 월나라 왕구천에 의해 발탁되어 훈련을 받았습니다. 서시는 훗날 오나라 왕 부차에게 미인계를 사용하여 결국 오나라를 망하게 만든 여인으로 유명합니다. 서시와 관련된 고사로 잘 알려진 동시효빈(東施效嚬)은 주관 없이 다른 사람의 모습만 따라 하다가는 결국 자신의 모든 장점을 잃고 만다는 교훈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서시는 마을 서쪽에 사는 시(施)씨 성을 가진 여인이라 西施라고 불렀습니다. 그 마을 동쪽 언덕에도 施라는 성을 가진 추녀가 살았는데 동쪽에 사는 施씨라 해서 東施라고 불렀지요. 동시와 서시는 한 마을에 사는 대표 .. 더보기 전박사의 독서경영 - <우리를 속이는 말들> 전박사의 독서경영 -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박홍순, 출판사 : 웨일북(whalebooks) “낡은 말 속에는 잘못된 생각이 도사리고 있다”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말들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모순된 말에 대하여 진실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말은 일상에 늘 함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 때까지 말을 통해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적 통념의 말에 권력과 사회적 강자의 의도가 들어가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말의 덫에 걸리게 될 수밖에 없다. 이러다 보면 상황과 의도에 따라 다르게 해석해야 하는 말도, 처음부터 조작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말도 의심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할 .. 더보기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 《孟子》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 《孟子》“오십 보나 백 보나 도망간 것은 같다” 《孟子》에는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라는 말이 나옵니다. 크기만 다를 뿐 잘못한 것은 마찬가지란 뜻입니다. 맹자를 만난 양혜왕은 자신이 이웃나라 왕보다 정치를 잘하는 데 왜 이웃 나라 백성들이 자신의 나라에 몰려들지 않는지를 궁금해 합니다. 세금을 내고 부역을 담당하던 백성의수가 곧 국력이었던 시절, 양혜왕은 민심이 왜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지 그 이유를 물은 것이지요. 왕의 질문에 孟子는 五十步百步 이론으로 대답합니다. “왕께서는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비유해서 말씀드리지요. 전쟁터에서 한창 접전일 때 두 병사가 갑옷을 버리고 무기를 질질 끌며 도망쳤습니다. 어떤 병사는 백 보를 도망가서 멈추고, 어떤 병사는 오십.. 더보기 왕기미유능직인(枉己未有能直人) - 《孟子》 왕기미유능직인(枉己未有能直人) - 《孟子》“사냥에도 원칙이 있다” 조(趙)나라에 왕량(王良)이란 유능한 사냥꾼이 있었습니다. 왕의 총애를 받던 신하 폐해(嬖奚)는 왕에게 왕량과의 사냥을 허락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해는 왕의 허락을 받고 왕량과 함께 사냥을 나갔지만 종일토록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사냥에서 돌아온 폐해는 왕에게 “왕량은 천하의 수준 낮은 사냥꾼입니다”라고 보고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왕량은 왕에게 나아가 폐해와 한 번 더 사냥할 기회를 달라고 청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침나절이 채 지나기도 전에 열 마리도 넘게 잡았습니다. 폐해는 임금에게 나아가 ‘천하제일의 사냥 전문가’라며 왕량을 칭찬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전속 사냥꾼으로 지정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왕량은 .. 더보기 군자불기(君子不器) - 《論語》 군자불기(君子不器) - 《論語》“군자는 한 가지 그릇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요즘 시대는 어느 한 가지 전문적 지식만 가지고는 창조적인 역량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다양한 전문적 지식이 합쳐져야 비로소 위대한 창조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지요. 바야흐로 전문가의 시대에서 통섭(統攝)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듯합니다.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고, 동양과 서양이 만나고, 철학과 IT가 만나야 더 큰 창조적 힘을 발휘하는 시대입니다. 《論語》에서 이런 통합형 인간을 정의하면서 ‘군자불기(君子不器)’라고 합니다. 해석하다면, 군자는 그릇이 아니라는(不器) 뜻입니다. 孔子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형으로 ‘군자’를 제시하면서, 군자는 한 가지에만 정통한 사람이 아니라 다양함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분야에 식견을 갖춘.. 더보기 호시탐탐(虎視耽耽) - 《周易》 호시탐탐(虎視耽耽) - 《周易》“호랑이 눈으로 먹잇감을 바라보라!” ‘호시탐탐(虎視耽耽)’이라는 말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 가운데 하나입니다.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서 기회를 노린다는 의미로 자주 사용되지만 원래 뜻은 조금 다릅니다. ‘호시탐탐’은 《주역》 산뢰이(山雷頤) 괘(卦)에 나옵니다. 이(頤)는 ‘턱’이라는 뜻인데, 턱은 음식을 씹고 소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턱으로 음식물을 씹어 소화시키듯 인간은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길러내야 합니다. 천지와 자연이 만물을 길러내고 돌보듯 군자는 현명한 사람들을 길러 그들로 하여금 만민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周易》 27번째 이괘에 대한 설명은 이렇습니다. ‘타인이 무엇을 기르는가를 관찰하라! 그리하여 내가.. 더보기 전박사의 독서경영 - <인물지> 전박사의 독서경영 -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공원국, 박찬철 출판사 : 시공사 “제왕들의 인사 교과서”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조조의 인사참모인 유소가 쓴 책이다. 이를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중국 고대 상ㆍ주시대부터 명ㆍ청시대의 인물까지 약 100여 명의 중국 영웅들을 용인과 지인술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으로 조조의 인재활용술을 집대성 한 것이다. 또한 이 책은 편재들이 갖는 성공과 좌절, 또 리더들의 성공과 좌절을 살펴보고 인사에 관한 철학과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인성론과 조직론으로 구성된 의 조직론을 보강해, 각 편의 고사들을 당시의 사회상에 맞추어 배열하고 분석하였다. 사마광의 과 장거정의 에 기록된 이야기를 살.. 더보기 군자삼변(君子三變) - <論語> 군자삼변(君子三變) - “세 번 변하는 사람이 진정한 군자” 사람을 평가하는 것을 품인(品人)이라고 합니다. 品은 픔평한다는 뜻이고, 人은 사람을 뜻하죠. 즉 사람을 평가할 때는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 기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격한 사람, 따듯한 사람, 논리적인 사람 등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가장 나은 사람이냐는 질문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그런데 그런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을 내놓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孔子입니다. 孔子는 《論語》에서 엄격함과 따뜻함, 논리력을 모두 갖춘 사람을 三變이라고 합니다. 석 삼자에 변할 변자, 그러니까 세 가지 서로 다른 변화의 모습을 그 사람에게서 찾.. 더보기 모기귀(暮氣歸) - 《孫子兵法》 모기귀(暮氣歸) - 《孫子兵法》“저녁에는 집에 가고 싶다” 경제는 요동치고, 감염병 유행과 전쟁, 자연재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기업들이 어느 날 몰락의 길에 들어서기도 하고, 스타트업들이 때를 만나 신흥 강자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호황과 불황, 성공과 실패,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손자병법》에서는 조직의 사기에도 주기가 있다고 말합니다. 병사들의 사기가 언제나 높을 수도 없고, 언제나 낮으리란 법도 없다는 뜻이지요. 문제는 조직원들의 사기가 최저점으로 내려갔을 때 조직의 지도자가 어떻게 그들의 사기를 빨리 회복시키느냐는 것입니다. 《손자병법》은 현장에서 군사들의 기운을 살피고 관찰하라고 합니다. “아침에 병사들의 기운은 정예병(銳..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197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