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구 교수의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음의 표정 13. 간위적막 마음의 표정 13. 간위적막(艱危寂寞) : 시련과 적막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기기 좋아하는 자는 반드시 지게 마련이다. 건강을 과신하는 자가 병에 잘 걸린다. 이익을 구하려는 자는 해악이 많다. 명예를 탐하는 자는 비방이 뒤따른다.(好勝者必敗, 恃壯者易疾, 漁利者害多, 鶩名者毁至.)” 청나라 신함광(申涵光·1619~ 1677)이 ‘형원진어(荊園進語)’에서 한 말이다. 앞만 보고 내닫던 발걸음이 주춤해지는 세밑이다. 언제나 좋기만 한 세월은 없을 것이니, 한꺼번에 내닫다가 무엇엔가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몸을 과도하게 혹사하여 병을 얻기도 하는 것이다. 내 승리는 남의 패배를 밟고 얻은 것이요. 칭찬만 원하면 비방이 부록으로 따라 붙을 것이니, 한자락 쉬어 되돌아보고, 점검하며 다짐하는 내성(內省)의 시간.. 더보기 전박사의 독서경영 - <성공 에세이> 전박사의 독서경영 -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이영권, 출판사 : 보는소리 성공도 하고 부자도 되고 나아가서 자녀교육까지 완벽하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아무리 주옥같은 이야기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쓰레기와 같기 때문에 실천이 바로 그 비결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에세이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되면 새로운 결심을 하고 기원을 한다. 새로운 결심을과 기원을 해서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누구나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원이나 목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것이다. 성공하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표를 명확하게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는 준비를 해야만 한다. 저자는.. 더보기 마음의 표정 12. 지지지지 마음의 표정 12. 지지지지(知止止止) : 그칠 데를 알아서 그쳐야 할 때 그쳐라 지지지지(知止止止)는 그침을 알아 그칠 데 그친다는 말이다. 지지(知止)는 노자의 '도덕경' 44장에 나온다. "족함 알면 욕 되잖코, 그침 알면 위태롭지 않다. 오래갈 수가 있다(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32장에는 "처음 만들어지면 이름이 있다. 이름이 나면 그칠 줄 알아야 한다. 그침을 알면 위태롭지 않다(始制有名, 名亦旣有, 夫亦將知止. 知止所以不殆)"라고 했다. 고려 때 이규보는 자신의 당호를 지지헌(止止軒)으로 지었다. 지지(止止)는 '주역' 간괘(艮卦) 초일(初一)에서 "그칠 곳에 그치니 안이 밝아 허물이 없다(止于止, 內明無咎)"고 한 데서 나왔다. 이규보는 "지지라는 말은 그칠 곳을 알아 그치는 것.. 더보기 마음의 표정 11. 중정건령 마음의 표정 11. 중정건령(中正健靈) : 알맞고 바르면 건강하고 영활하다 다도 (茶道)는 차와 물과 불이 최적의 조합으로 만나 이뤄 내는 지선(至善)의 경지를 추구한다. 초의(艸衣) 스님은 차 안의 신령한 기운을 다신(茶神) 이라 하고, 다신을 불러내려면 차와 물과 불이 "중정(中正)" 의 상태로 만나야 함을 강조 했다. 먼저 좋은 찻잎을 제때 따서 법대로 덖는다. 찻잎을 딸 때는 계절을 따지고 시간과 날씨도 가린다. 덖을 때는 문화(文火)와 무화(武火), 즉 불기운의 조절이 중요하다. 물은 그 다음이다. 좋은 물이라야 차가 제 맛을 낸다. 다만 알맞게 끓여야 한다. 물이 덜 끓으면 떫고, 너무 끓으면 쇤다. 이제 차와 물이 만난다. 차를 넣어 우린다. 적당량의 차를 적절한 시점에 넣고, 제때에 따라서.. 더보기 마음의 표정 10. 감이후지 마음의 표정 10. 감이후지(坎而後止) : 구덩이를 만나면 넘칠 때까지 기다린다 신흠(申欽; 1566~1628)이 1613년 계축옥사(癸丑獄事) 때 김포 상두산 아래로 쫓겨났다. 계축옥사는 대북 일파가 소북을 축출키 위해 영창대군을 옹립하려 했다는 구실로 얽어 꾸민 무고였다. 그는 근처 가현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덤불과 돌길에 막혀 웅덩이를 이루던 곳에 정착했다. 먼저 도끼로 덤불을 걷어 내고, 물길의 흐름을 띄웠다. 돌을 쌓아 그 위에 한 칸 띠집을 짓고, 내리닫는 물을 모아 연못 두 개를 만들었다. 한 칸 초가에는 감지와(坎止窩)란 이름을 붙였다. 감지(坎止)는 물이 구덩이를 만나 멈춘 것이다. 『주역』에 나온다. 기운 좋게 흘러가던 물이 구덩이를 만나면 그 자리에 멈춘다. 발버둥을 쳐 봐야 소용이 없.. 더보기 마음의 표정 9. 전미개오 마음의 표정 9. 전미개오(轉迷開悟) : 미혹을 돌이켜 깨달음을 활짝 열자 고려 때 혜심(慧諶) 스님(1178~1234)이 눈 온 날 아침 대중들을 모아 놓고 법단에 올랐다. 주장자를 한 번 꽝 내리치더니, 낭랑하게 시 한 수를 읊었다. 대지는 은세계로 변하여 버려 온몸이 수정궁에 살고 있는 듯. 화서(華胥)의 꿈 뉘 능히 길이 잠기리 대숲엔 바람 불고 해는 중천에. 시의 제목이 「눈 온 뒤 대중에게 보이다(因雪示衆)」이다. 그는 무엇을 대중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던 걸까? 밤사이 온 세상이 은세계로 변했다. 수정 궁궐이 따로 없다. 어제까지 찌든 삶이 눈떠 보니 달라졌다. 하지만 달콤한 꿈은 깨게 마련이다. 내린 눈은 금세 녹는다. 바람은 대숲을 흔들어 쌓인 눈을 털고, 해님은 중천에 높이 솟았다. 대중.. 더보기 마음의 표정 8. 욕로화장 마음의 표정 8. 욕로환장(欲露還藏) :보여줄 듯 감출 때 깊은 정이 드러난다 강가를 왕래하는 저 사람들은 농어 맛 좋은 것만 사랑하누나. 그대여 일엽편주 가만히 보게 정작은 풍파속을 출몰한다네. 송나라 때 범중엄(范仲淹)이 쓴 「강가의 어부(江上漁者)」 란 작품이다. 현실에 역경이 있듯 강호에는 풍파가 있다. 강가엔 농어회의 향기로운 맛과 푸근한 인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는 거기대로 찬 현실이 기다린다. 녹록치 않다. 힘들고 어려워도 정면 돌파해야지, 자꾸 딴 데를 기웃거려선 못쓴다. 실컷 먹고 배 두드리는 함포고복(含哺鼓腹)과 가난해도 즐거운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은 기실 강호가 아닌 내 마음속에 있다. 거나하게 취해 활짝 핀 곳을 꺾는 것이 잠깐은 통쾌하겠지만, 아침에 깨고 보면 영 후회스럽.. 더보기 마음의 표정 7. 허정무위 마음의 표정 7. 허정무위(虛靜無爲) : 텅 비어 고요하고 담박하게 무위하라 이식(李植)이 아들에게 써준 편지의 한 대목이다. 근래 고요한 중에 깊이 생각해보니, 몸을 지녀 세상을 사는 데는 다른 방법이 없다. 천금의 재물은 흙으로 돌아가고, 삼공(三公)의 벼슬도 종놈과 한 가지다. 몸 안의 물건만 나의 소유일 뿐, 몸 밖의 갓은 머리칼조차도 군더더기일 뿐이다. 모든 일은 애초에 이해를 따지지 않고 바른길을 따라 행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실패해도 후회하는 마음이 없다 또 말했다. 「원유부(遠遊賦)」에서는 ‘아득히 텅비어 고요하니 편안하여 즐겁고, 담박하게 무위(無爲)하자 절로 얻음이 있다’고 했다. 이 말은 신선이 되는 첫 단계요. 병을 물리치는 묘한 지침이다. 늘 이 구절을 외운다면 그 자리에서 도.. 더보기 전박사의 독서경영 - <휴(休)> 전박사의 독서경영 -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오원식 출판사 : 인물과 사상사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복”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휴(休)라는 의미는 쉰다는 것이다. 한자로 풀어보면 사람 人과 나무 木이 결합되어져서 만들어졌다. 결국 휴(休)라는 것은 나무 아래 앉거나 누워 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진정한 휴식을 위해 빈 수레바퀴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현대인들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바쁘다 바뻐”를 늘 입에 달고 생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늘 시간에 쫓기고, 여러 스트레스에 온몸이 천근만근이 된다. 결국 만성피로에 온갖 병을 달고 사는 이들도 주변에서 볼 수가 있게 된다. 조금이나마 피로를 풀어보고자 최근에.. 더보기 마음의 표정 6. 사간의심 마음의 표정 6. 사간의심(辭簡意深) : 말은 간결해도 뜻은 깊어야 사복(蛇福)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고승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그는 원효를 찾아가 포살계(布薩戒)를 지으라고 요구한다. 원효가 시신 앞에 서서 빌었다. 태어나지 말지니, 죽는 것이 괴롭나니 죽지 말 것을, 태어남이 괴롭거늘 사복이 일갈했다. “말이 너무 많다.” 원효가 다시 짧게 고쳤다. 죽고남이 괴롭구나(死生苦兮) ‘사간의심(辭簡意深)’, 말은 간결해도 담긴 듯이 깊어야 좋은 글이다. 말의 값어치가 땅에 떨어진 세상이다. 다변(多辯)과 밀어(密語)가 난무해도 믿을 말이 없다. 사복이 원효에게 던진 ‘말이 많다’는 일갈이 자주 생각난다. - 달아난 마음을 되돌리는 고전의 바늘 끝_『일침(一針)』, 정민, 김영사 더보기 이전 1 ··· 194 195 196 197 198 1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