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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전승불복(戰勝不復) - 『손자병법(孫子兵法)』 전승불복(戰勝不復) - 『손자병법(孫子兵法)』“영원한 승리는 없다”   결코 무너지리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세계적인 기업과 조직이 뿌리째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영원한 승리는 없다는 《손자병법》의 ‘전승불복(戰勝不復)’ 구절이 떠오릅니다. ‘전쟁에서 한 번 거둔 승리(戰勝)는 반복되지 않는다(不復)’라는 뜻의 전승불복의 철학에는 지금의 승리에 도취하거나 자만하다가는 성공이 곧 실패로 바뀔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승리는 영원하지 않다는 의미의 장자(莊子)의 우화가 있습니다. 어느 날 장자는 밤나무 밭에 놀러 갔다가 나무에 앉아 있는 이상한 까치 한 마리를 보았습니다. 장자가 돌을 던져 까치를 잡으려 하는데 까치는 자신이 위험에 처한 것도 모르고 나무에 있는 사마귀 한 마리를 잡는 데 정신이.. 더보기
어부사(漁父辭) - 『굴원(屈原)』 어부사(漁父辭) - 『굴원(屈原)』“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으리라!”    사는 것이 녹녹치 않습니다. 바르게 살아도 세상이 받아주지 않는 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정직하고 착하게 살아보았자 남는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남을 속이고 잇속을 찾아 사는 간신배들이 더욱 출세하는 것을 보면 울화가 치밀 때가 많지요.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주변의 참소와 질투로 인생의 고배를 마신 적도 있습니다. 한세상 살다 보면 무슨 일이 없겠습니까? 잘나가던 인생, 하루아침에 곤두박질치고 도대체 알 수 없는 이유로 뒤죽박죽이 된 경우가 어디 한두 사람만의 일이겠습니까?    초(楚)나라 대부 굴원(屈原)도 그런 상황을 겪었습니다. 삼려대부(三閭大夫)라는 초나라 고위 공직에 있었던 굴원은 그를 질투하는 사람들의.. 더보기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 - 『소강절(韶康節)』 일반청의미(一般淸意味) - 『소강절(韶康節)』 “어느 시인의 작은 행복”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행복을 제쳐놓고 먼 곳에서만 찾고 있습니다. 큰 행복보다는 작고 의미 있는 행복이 더 소중할 수 있는데 말이지요. 작은 것을 볼 줄 아는 능력, 노자는 그것을 ‘견소왈명(見小曰明)’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작은 것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명철한 지혜’라는 뜻입니다.   중국 송나라 때 소강절(韶康節)이란 학자가 지은 은 작은 행복의 의미를 읊은 시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맑은 어느 날 저녁 혼자 읊는다’는 뜻입니다.  월도천심처(月到天心處) : 달은 하늘 깊은 곳에 이르러 새벽을 달리는데,  풍래수면시(風來水面時) : 어디선가 바람은 불어와 물 위를 스쳐가.. 더보기
전박사의 독서경영 - <퇴근 후 2시간> 전박사의 독서경영 -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정기룡․김동선         출판사 : 나무생각  이 책은 실제 모델을 바탕으로 한 두 명의 가상 인물을 통해 은퇴를 앞둔 사람들이 직면한 상황과 심리적 문제를 현실적이고 깊이 있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퇴근 후 2시간”은 퇴근 후 2시간이 퇴직 후를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제시하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소설형식을 빌어 풀어내었다. 저자들은 행복하고 안정된 노후에 대한 막연한 희망이 현실이 되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소설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의 주인공은 김장수 씨와 최고민 부장이다. 김장수 씨는 베이비붐 세대의 일원으로 평생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임을 했다. 그에게는 아내와 아들, 며느리 손주, 그리고 딸 등 딸린 식구가 많.. 더보기
부동심(不動心) - 『맹자(孟子)』 부동심(不動心) - 『맹자(孟子)』“불혹의 나이 40”   인생을 살다 보면 자신이 지나온 삶을 돌아볼 때가 있습니다. 격정과 변화의 시기였던 춘추시대를 살다 간 중국의 최고 지식인 만세사표(萬世師表) 공자. 그는 40대의 나이를 회고하면서 불혹(不惑)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상심의 마음을 체득한 나이라고 40대를 정의한 것이지요. 공자가 죽은 지 100여 년 뒤 활동한 맹자는 40대를 不動心의 나이라고 정의합니다. 비록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지만 맹자는 명분 없는 어떤 부귀와 출세에 결코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제자 공손추가 ‘제나라 왕이 선생님을 장관에 임명한다면 마음이 움직이겠습니까?’라고 묻자. 맹자는 40대에 부동심을 이루었다며 단호히 거절합니다.  맹자는 사람들이 조그.. 더보기
위정이덕(爲政以德) - 『논어(論語)』 위정이덕(爲政以德) - 『논어(論語)』“법보다 위대한 것이 덕이다”   《논어》에서는 지도자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德을 꼽습니다. 덕은 형벌이나 법령과 비교하여 가장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리더십입니다. 늘 덕으로 조직원들을 감동시키고 따뜻하게 어루만져야 한다는 것이 동양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입니다. 상대방을 법으로 강제하고, 형벌로만 다스린다면 누구도 복종시킬 수 없습니다. 법과 강요에 의한 복종은 허울분인 복종입니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복종은 감동뿐입니다. 감동은 법이 아니라 덕으로만 가능합니다.   《논어》에서는 덕이 있는 지도자를 북극성에 비유합니다. 북쪽 밤하늘에 빛나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별들이 돌며 운행하듯이, 덕이 있는 지도자의 주변에는 늘 좋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 더보기
인자무적(仁者無敵) - 『맹자(孟子)』 인자무적(仁者無敵) - 『맹자(孟子)』“어진 사람은 누구도 대적할 수 없다”   《맹자》에나오는 ‘인자무적’은 우리가 가훈이나 경구로 자주 사용하는 구절입니다. 仁을 가진 자는 敵(enemy)이 없다는 뜻으로 오역되기도 하는 이 구절의 본래 뜻은 ‘仁을 실천하는 사람은 누구도 대적(match)할 자가 없다’입니다.  인자라고 적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인자이기에 시기하고 질투하는 적이 많을 수 있지요. 그러나 인자는 배려와 사랑을 실천하는 지도자이기에 결국 누구도 대적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을 베푸는 사람을 이길 방법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인은 동양의 지도자들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리더십 덕목이었습니다. 특히 맹자는 인을 기반으로 한 사랑의 정치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왕도정치의 기반으로.. 더보기
인생삼락(人生三樂) - 『맹자(孟子)』 인생삼락(人生三樂) - 『맹자(孟子)』“맹자의 행복한 인생론”   행복이라는 것은 거창하거나 큰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이 행복하지 않다면 맹자가 말하는 인생의 행복론을 들어 보십시오.   전국시대 모든 제후들이 신하로 삼고 싶었던 맹자가 말하는 행복론은 이렇습니다. “군자에게는 인생의 행복이 세 가지 있다. 천하에 왕 노릇 하는 즐거움도 이 세 가지 행복에 끼지 못한다. 첫째, 부모가 모두 살아계시고 형제들이 아무런 일 없이 건강한 것이다. 둘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고, 땅을 내려 보아 남에게 창피하지 않게 사는 것이다. 셋째, 천하의 똑똑한 영재들을 모아 가르치는 것이다.”   맹자의 인생 행복론, 너무 소박하지 않습니까? 세상 모.. 더보기
전박사의 독서경영 -<안전한 부자> 전박사의 독서경영 -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이영권           출판사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고용불안과 고령화 시대의 가장 확실한 재테크”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 금융위기로 번지면서 우리나라 역시 바람 앞의 등불처럼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내수는 침체기에 빠져 서민 경제는 파탄 직전까지 와 있는 현실 속에서 많은 대다수의 서민들은 반 토막 난 주식, 부동산 폭락으로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자산이 많은 부자들은 걱정 없이 오히려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다. 그들에게 있어 지금이 바로 투자의 적기로 비교적 적은 돈으로 주식과 펀드, 부동산 등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회.. 더보기
기소불욕 물시언인(己所不慾 勿施於人) - 『논어(論語)』 기소불욕 물시언인(己所不慾 勿施於人) - 『논어(論語)』“내가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己所不慾 勿施於人).’ 《논어》에 두 번이나 반복해서 나오는 이 메시지는 간단하지만 평생 행하기 힘든 인(仁)에 대한 공자의 가르침입니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남 역시 하기 싫을 것이니,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공자의 이 가르침은 어진 마음을 가진 사람의 따뜻한 배려가 느껴지는 구절입니다.   사회가 어려울수록 어려움과 고통을 솔선수범해서 짊어지기 보다는 상대방에게 전가하려 합니다. 구조조정이나 임금 삭감의 대상은 내가 아닌 타인이 되어야만 합니다. 상대방에 대해서는 아무런 배려도 없고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사람들의 이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