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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군자불기(君子不器) - 《論語》 군자불기(君子不器) - 《論語》“군자는 한 가지 그릇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요즘 시대는 어느 한 가지 전문적 지식만 가지고는 창조적인 역량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다양한 전문적 지식이 합쳐져야 비로소 위대한 창조물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지요. 바야흐로 전문가의 시대에서 통섭(統攝)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듯합니다. 과학과 인문학이 만나고, 동양과 서양이 만나고, 철학과 IT가 만나야 더 큰 창조적 힘을 발휘하는 시대입니다. 《論語》에서 이런 통합형 인간을 정의하면서 ‘군자불기(君子不器)’라고 합니다. 해석하다면, 군자는 그릇이 아니라는(不器) 뜻입니다. 孔子는 가장 이상적인 인간형으로 ‘군자’를 제시하면서, 군자는 한 가지에만 정통한 사람이 아니라 다양함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분야에 식견을 갖춘.. 더보기
호시탐탐(虎視耽耽) - 《周易》 호시탐탐(虎視耽耽) - 《周易》“호랑이 눈으로 먹잇감을 바라보라!” ‘호시탐탐(虎視耽耽)’이라는 말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 가운데 하나입니다. 남의 것을 빼앗기 위해서 기회를 노린다는 의미로 자주 사용되지만 원래 뜻은 조금 다릅니다. ‘호시탐탐’은 《주역》 산뢰이(山雷頤) 괘(卦)에 나옵니다. 이(頤)는 ‘턱’이라는 뜻인데, 턱은 음식을 씹고 소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턱으로 음식물을 씹어 소화시키듯 인간은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길러내야 합니다. 천지와 자연이 만물을 길러내고 돌보듯 군자는 현명한 사람들을 길러 그들로 하여금 만민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周易》 27번째 이괘에 대한 설명은 이렇습니다. ‘타인이 무엇을 기르는가를 관찰하라! 그리하여 내가.. 더보기
전박사의 독서경영 - <인물지> 전박사의 독서경영 -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공원국, 박찬철 출판사 : 시공사 “제왕들의 인사 교과서”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조조의 인사참모인 유소가 쓴 책이다. 이를 현대적으로 풀어내고, 중국 고대 상ㆍ주시대부터 명ㆍ청시대의 인물까지 약 100여 명의 중국 영웅들을 용인과 지인술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책으로 조조의 인재활용술을 집대성 한 것이다. 또한 이 책은 편재들이 갖는 성공과 좌절, 또 리더들의 성공과 좌절을 살펴보고 인사에 관한 철학과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인성론과 조직론으로 구성된 의 조직론을 보강해, 각 편의 고사들을 당시의 사회상에 맞추어 배열하고 분석하였다. 사마광의 과 장거정의 에 기록된 이야기를 살.. 더보기
군자삼변(君子三變) - <論語> 군자삼변(君子三變) - “세 번 변하는 사람이 진정한 군자” 사람을 평가하는 것을 품인(品人)이라고 합니다. 品은 픔평한다는 뜻이고, 人은 사람을 뜻하죠. 즉 사람을 평가할 때는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삼을 것인가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그 기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격한 사람, 따듯한 사람, 논리적인 사람 등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가장 나은 사람이냐는 질문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그런데 그런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을 내놓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孔子입니다. 孔子는 《論語》에서 엄격함과 따뜻함, 논리력을 모두 갖춘 사람을 三變이라고 합니다. 석 삼자에 변할 변자, 그러니까 세 가지 서로 다른 변화의 모습을 그 사람에게서 찾.. 더보기
모기귀(暮氣歸) - 《孫子兵法》 모기귀(暮氣歸) - 《孫子兵法》“저녁에는 집에 가고 싶다” 경제는 요동치고, 감염병 유행과 전쟁, 자연재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승승장구하던 기업들이 어느 날 몰락의 길에 들어서기도 하고, 스타트업들이 때를 만나 신흥 강자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호황과 불황, 성공과 실패, 그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손자병법》에서는 조직의 사기에도 주기가 있다고 말합니다. 병사들의 사기가 언제나 높을 수도 없고, 언제나 낮으리란 법도 없다는 뜻이지요. 문제는 조직원들의 사기가 최저점으로 내려갔을 때 조직의 지도자가 어떻게 그들의 사기를 빨리 회복시키느냐는 것입니다. 《손자병법》은 현장에서 군사들의 기운을 살피고 관찰하라고 합니다. “아침에 병사들의 기운은 정예병(銳.. 더보기
합종연횡(合縱連衡) - 《사기(史記)》 합종연횡(合縱連衡) - 《사기(史記)》“종횡무진, 생존만이 관건이다” 생존만이 정의가 되어버린 시대입니다. 국익을 위해 어제까지 우방이었던 나라를 오늘은 적으로 간주하기도 하고, 어제까지 적이었던 나라를 오늘은 우방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불확실한 국제질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는 현실로 몰고 갑니다. 어찌 국제정치만 그렇겠습니까? 기업이나 개인도 결국 생존 문제 앞에서 어떤 논리도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생존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가능한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변화와 생존의 시기였던 중국의 전국시대는 일강육소(一强六小)의 국제적인 역학 구도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여기서 일강은 진나라였고, 육소는 연, 조, 위, 한, 제, 초 여섯 나라입니다. 이런 지리적인 구도에 기초해서 합종.. 더보기
지천태(地天泰) - 《주역(周易)》 지천태(地天泰) - 《주역(周易)》“상하가 서로 낮추면 태평성대가 된다” 젊은이들은 직장을 잡아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항산(恒産)이 있고, 노인들은 저마다 따뜻한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건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는 태평성대는 모든 이의 꿈입니다. 《周易》에서는 이런 태평성대를 ‘地天泰’ 괘로 설명합니다. 지천태괘는 괘상(卦象)에서 보이듯 상하의 소통이 원활하여 태평하다는 뜻입니다. 땅을 의미하는 곤(坤) 괘가 위에 있고, 하늘을 의미하는 건(乾) 괘가 아래에 있어서 땅이 위에 있고 하늘이 아래에 있는 형국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에 있어야 하는데, 거꾸로 되어 있는 지천태괘가 왜 태평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하늘은 위를 향해 땅을 섬기고 있고, 땅은 아래로.. 더보기
전박사의 독서경영 - <1인 혁명가가 되라> 박사의 독서경영 -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조관일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이 책은 ‘무엇이 내 인생을 최고로 만드는가’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인생에서 성공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시중에는 성공관련 책들이 무수히 많이 나와 있지만 이 책은 조언과 가르침으로 무장하고도 공허함을 느끼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기본을 돌아보게 하고 ‘왜 내가 존재하는지, 이 세상에 나는 어떤 존재인지’를 자문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나는 왜 이곳에 있는가”라는 주제를 통해 자아인식을 찾아가는 방법을 전하고 있다. 2장은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주제로 1인 혁명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더보기
대기만성(大器晩成) - 《도덕경(道德經)》 대기만성(大器晩成) - 《도덕경(道德經)》“큰 그릇은 영원히 완성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큰 그릇(大器)은 늦게(晩) 완성된다(成)’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는 그리 정확한 해석은 아닌 듯합니다. 늦게 만들어져도 완성되는 순간 이미 가장 큰 것이 아닙니다. ‘대(大)’라는 글자가 붙는 순간 더 이상 가장 큰 것이 아닙니다. ‘대기만성’의 ‘晩’은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면(免)’이라고 쓰인 판본이 많습니다. 이렇게 보면 ‘대기만성’은 ‘큰 그릇은 완성이 없다(晩)’라는 뜻으로 보아야 정확한 해석이 됩니다.    논리적으로 따져도 세상에서 가장 큰 그릇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릇일 겁니다. 가장 큰 그릇이 완성되는 순간.. 더보기
수주대토(守株待兎) - 《韓非子》 수주대토(守株待兎) - 《韓非子》“새 토기를 잡으려면 새 먹이를 준비하라!”    이미 지나간 시절을 운운하며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조직과 사람들이 있습니다. 에서는 과거우ㅏ 행운을 잊지 못하고 변화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오로지 옛날 방식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우를 범하는 태도를 ‘수주대토(守株待兎)’라고 합니다. 그루터기(株)에 지키고 앉아(守) 토끼(兎)가 오기를 기다린다(待)는 의미입니다.  수주대토는 송나라의 어리석은 농부의 이야기에서 만들어진 사자성어입니다. 농부가 어느 날 토끼 한 마리가 밭 가운데 있는 그루터기에 부딪쳐 목이 부러져 죽은 것을 보았습니다.  농부는 쟁기를 버려두고 그루터기에 앉아 다시 토끼가 오기를 기다렸지요. 당연히 토끼는 다시 오지 않았고, 결국 온 나라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