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노위계(暴怒爲戒) - 『명심보감(明心寶鑑)』
“버럭쟁이가 되면 천하를 잃는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무엇보다도 경계해야 할 일은 바로 갑작스런 분노입니다.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는 것은 예로부터 가장 경계해야 할 일로 여겼습니다. 갑자기 이성을 잃고 분노를 분출하면 도저히 수습할 수 없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인성교과서 《명심보감》에서는 지도자의 갑작스런 분노에 대하여 이렇게 경계하고 있습니다. “관직에 있는 자가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갑작스러운 분노다(당관자當官者, 팔이촉로위계必以暴怒爲戒). 만약 아랫사람의 일처리에 못마땅한 것이 있다면(사유불가事有不可) 마땅히 자세히 일을 살펴서 대처해야 한다(당상처지當詳處之). 그러면 어떤 일이든 사리에 적중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필무부중必無不中). 만약 먼저 갑작스런 분노를 표출한다면(약선폭노若先暴怒) 이것은 다만 자신에게 손해가 될 뿐이다(지능자해只能自害).
인간이기에 기쁘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즐거울 수 잇습니다. 다만 그것이 때와 명분을 잃었을 때 중용의 원칙에서 벗어난다는 것입니다. 화를 내야 할 때 너무 참는 것도 문제고, 과도한 화를 내는 것도 문제입니다. 감정의 적절한 표현과 발산, 중용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의 인생철학입니다.
당관자, 필이폭노위계(當官者, 必以暴怒爲戒) : 관직에 있는 자는 반드시 갑작스러운 분노를 경계해야 한다.
병 중에 가장 큰 병이 화병(火病)이라고 합니다. 가슴속에서 불이 나고 화가 치미는 병으로, 어떤 약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 병이지죠.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분노는 상대방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내 가슴 속에서 폭발한 분노는 나와 타인에게 큰 상처를 입혀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버럭 화내는 '폭노(暴怒)'는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감정입니다.
"분노가 지나쳐 갑자기 나온 말에 찔리면 평생 아픕니다."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마음경영>,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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