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인지심(不忍之心) - 『맹자(孟子)』
“남의 불행을 차마 보지 못하는 마음”
인간에게는 남의 불행을 차마 눈뜨고 보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합니다.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저개발 국가 어린이의 사진을 보고 가슴이 찡해지는 것이나, 위기에 처한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인간이 가진 착한 본성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맹자는 이런 인간의 마음을 ‘불인지심(不忍之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불인지심’은 같은 인간으로서 남의 불행을 차마 보지 못하는 인간만이 가진 선한 마음입니다.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에는 백성들이 전쟁에서 죽거나 굶어죽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맹자는 당시 지도자들에게 ‘불인지심’을 가지고 ‘백성들의 고통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하는 정치’를 하라고 충고했습니다. “백성들의 굶주림이 어찌 내 잘못인가? 세월이 그렇게 만든 것이지!”라고 지도자들이 자신의 책임을 미루고 발뺌하자 맹자는 “살인자가 칼로 사람을 죽여 놓고 내가 죽인 것이 아니라 칼이 죽였다고 한다면 당신은 그 말을 인정하겠는가?”하고 되물었습니다.
인개유 불인지심(人皆有 不忍之心) ;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의 불행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와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침체로 자영업자들의 기반이 흔들리고 청년 실업자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라고 하지만 지도자들은 남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됩니다. 남의 불행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하는 불인지심을 가지고 국민들의 아픔에 공감해야 합니다. 선거에 눈이 멀고 자리 보존에만 급급한 지도층 인사들이 이 암울한 현실을 하늘 탓이라고 한다면, 맹자의 표현을 빌려 그것은 사람을 질러놓고 칼이 찔렀다고 발뺌하는 것과 같습니다. 남의 불행을 차마 두고 보지 못하는 마음, 우리들에게 당장 필요한 마음입니다.
"당신의 아픔은 나의 아픔입니다."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마음경영>,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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