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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순망치한(脣亡齒寒) - 『춘추좌전(春秋左傳)』

순망치한(脣亡齒寒) - 『춘추좌전(春秋左傳)』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어느 기업체 부설 경제연구소가 CEO 4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가장 힘이 되어준 습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CEO의 19.7퍼센트가 ‘순망치한(脣亡齒寒)’을 뽑았다고 합니다.

  ‘순망치한!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춘추좌전》에 나오는 사자성어로, 이(齒)가 아무리 중요한 역할을 해도 입술(脣)이 없으면 이가 시려 그 기능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존재는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이 고사는 춘추전국시대에 나왔습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던 불확실성의 시대에 생존을 위한 최선의 선택 가운데 하나는 주변과 우호적으로 지내고 상생의 관계를 맺는 일이었습니다. 이웃나라와의 상생, 백성과 통치자 간의 상생, 병사들과 장군과의 상생이 중요한 화두였지죠. 난세일수록 결국 상생과 공존이 경쟁력입니다.
 
  세상에 나 혼자 잘나서 되는 일은 없습니다.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순망치한(脣亡齒寒) :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술 먹고 형, 동생 하는 주식형제(酒食兄弟)들은 술과 먹을 것이 없으면 뒤돌아서지만 급하고 어려울 때 도와주는 급난지붕(急難之朋)은 어려울수록 서로의 손을 놓지 않습니다. 오늘 만나는 모든 이에게 이렇게 외쳐보십시오. “당신이 없으면 내 인생은 추울 것입니다!”

  "당신이 내 옆에 있기에 내 인생이 따뜻합니다.“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마음경영>,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