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무식(至誠無息) - 『중용(中庸)』
“지극한 정성은 쉬지 않는다”
현대사회에서 기업에 필요한 중요한 윤리를 하나 고르라면 단연코 정성을 다한다는 뜻의 ‘성(誠)’일 겁니다. 외국 학자들 사이에서도 동양의 비약적인 경제 발전에 이 ‘성실’이 있었다고 진단합니다. 부품하나라도 성실하게 조이고 마무리하는 근로자들부터 조직의 리더러서 소명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여 기업을 위해 몸을 바치는 관리자들까지, 성실함은 동양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입니다.
《중용》은 특별히 정성과 성실을 뜻하는 ‘성(誠)’에 관하여 많은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첫째, 성실함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신의 완성뿐만 아니라 자신이 행한 성실을 통하여 남도 완성해 주는 것입니다. 리더가 성실하면 직원들도 성실 바이러시에 감염되어 성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성실함은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어떤 의도나 목적을 가진 성실함은 끝가지 빛을 보기 힘듭니다. 이익만으로 성실함에 접근할 경우 이익이 없으면 성실함도 사라질 테니까요. 성실함이야말로 저 깊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윤리입니다.
셋째, 최고의 성실함은 무식한 것입니다. 이때의 무식은 알지 못하는 무식(無識)이 아니라 쉬지 않는다는 무식(無息)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연의 원리를 본받아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성실입니다. 성실, 현대사회에서 다시 한번 조명해 보아야 할 가치입니다.
지성감천(至誠感天) : 지극한 정성은 하늘도 감동시킨다.
지성무식(至誠無息) : 지극한 정성은 쉬지 않는 것이다.
난세에는 똑똑하고 유식한 것이 경쟁력입니다. 그러나 성실함을 당할 수는 없습니다. 묵묵히 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무식(無息)한 성실이야말로 결국 최후의 승리자가 되는 방법입니다.
"하늘은 쉬지 않는 무식함에 감동합니다.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마음경영>,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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