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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항산항심(恒産恒心) - 『맹자(孟子)』

항산항심(恒産恒心) - 『맹자(孟子)』 
“먹을 것이 있어야 윤리 도덕이 나온다”

 

  《맹자》에서는 정치의 요체를 민생과 도덕이라고 보았습니다. 백성들의 배를 채우고 그들의 마음을 바로잡아 도덕이 바로 서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민생과 도덕 중에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백성들의 배를 먼저 채우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백성들의 배를 채우는 것을 항산(恒産), 백성들이 도덕을 실천하는 것을 항심(恒心)이라고 맹자는 정의합니다. 
 
  백성들이 먹고사는 것이야말로 왕도정치의 시작이며, 민본정치의 요체라는 것입니다. 윤리와 도덕은 사람들이 가져야 할 중요한 요소이지만, 민생의 안정 없이 도덕과 윤리를 강조한다면 백성들은 쉽게 따르지 않을 것이란 의미지요,
 
  무항산(無恒産) : 항상 하는 직업이 없으면,
  무항심(無恒心) : 항상 하는 마음도 없게 된다..
 
   배가 부르고 등이 따뜻해야 비로소 윤리와 도덕이 생깁니다. 항산, 즉 민생이 먼저고, 항심, 의무와 규칙은 그 다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먹고 사는 것이 불안정하더라도 변치 않고 도덕과 윤리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일정한 물질적 토대 없이 윤리만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항산(恒産) 없이 항심(恒心)을 기대하지마라!’ 맹자의 엄중한 경고입니다.

  "항산 없이 항심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진정 군자입니다."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마음경영>,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