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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국수가 먹고 싶다

<국수가 먹고 싶다>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음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 이상국, 「국수가 먹고 싶다」중에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스한 사람을 만나면
값비싼 음식보다
시장모퉁이 허름한 식당에서
국수를 먹고 싶습니다.

격식도 없이
예의도 없이 맛있게 후루룩 후루룩
먹다 보면
어느새 국수가닥처럼 이어져 있는 서로를 봅니다.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운 날
그런 날은 더욱 그런 사람이,
함께 국수를 먹고 싶은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사람의 향기_얼굴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사색의 향기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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