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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 《조비(曹丕) 「군자행(君子行)」》 “오이 밭에는 신발을 들이지 말고, 자두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바르게 하지 않는다” 조비(曹丕)의 군자행(君子行)에서,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이라는 말을 썼는데, 군자는 미연에 방지하며, 혐의가 있는 곳에 머물지 않는다는 의미로 간단하게 과전이라고도 한다. 동진(東晉) 때 간보(干寶)가 지은 『수신기(搜神記)』 「가문합(賈文合)」편에 의하면 전국 시대 제나라 위왕(威王)에게 우희(虞姬)라는 후궁이 있었다. 우희는 위왕을 지극한 성심으로 모실 분 아니라 나라의 앞날을 늘 걱정하는 속 깊은 여인이었다. 당시 제나라는 주파호(周破湖)라는 가신이 국정을 마음대로 휘둘러 나라가 제대로 다스려지지 않았고 민심도 불안한 상태였다.. 더보기
궁당익견(窮當益堅) 궁당익견(窮當益堅) - 《후한전(後漢書)「마원전(馬援傳)」》 “곤궁해도 더욱 굳세어야 한다” 『後漢書』「마원전」에 나오는 글로, 역경 속에서도 굳건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의미이다. ‘궁당익견은 마원(馬援)이 대장부의 자세를 일컬어 한 말이다. 전한 말 부풍군에 마원이라는 이가 살았다고 한다. 그는 어려서 글을 배웠고 무예에도 뛰어난 인재였는데 그저 소나 말을 기르며 살아가고 있었다. 마원은 장성하여 군수를 보좌하며 현을 감찰하는 독우가 되었다. 그때 죄수를 호송하는 일을 맡았는데, 이런저런 하소연을 하는 죄수들에게 동정심이 느껴 그들을 풀어 주고 북쪽으로 도망을 쳤다. 그는 친구들과 담소하며 이렇게 말했다. 대장부가 뜻을 세우고 곤궁해도 더욱 굳세어야 하며, 늙어도 더욱 씩씩해야 한다(丈夫爲志 窮當益堅.. 더보기
천려일득(千慮一得) 천려일득(千慮一得) - 《사기(史記)「회음후 열전(淮陰侯 列傳)」》 “천 번 생각하면 한 번은 터득한다” 『史記』「회음후 열전」에 나오는 글로,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 생각하다 보면 한 번 정도는 취할 만한 생각을 한다는 의미이다. ‘우자천려, 필유일득(愚者千慮, 必有一得)’을 줄여 千慮一得이라 한다. 천려일실(千慮一失)과는 반대되는 말이다.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에 한 번의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은 얻음이 있을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_1일1독, 김원중 더보기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 《손자병법(孫子兵法) 「모공편(謀攻篇)」》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孫子兵法』 모공편(謀攻篇)에 나오는 글로 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아군과 적군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해야 결정적인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신의 전력을 과대평가하고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면 기고만장해서 상대를 무시하다가 낭패를 보기 일쑤니 삼가라는 경고다. 손자는 승리로 가는 다섯 가지 길의 첫 번째로 “싸워야 할 때를 아는 것과 싸워서는 안 될 때를 아는 것”(『손자병법』 「모공」)을 든다. 승리의 요건으로는 정확한 판단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병력의 많고 적음에 다른 용병법, 장수와 병사의 심리 상태, 전쟁 대비성, 장수에 대한 군주의 무한한 신뢰 등.. 더보기
노마지지(老馬之智) 노마지지(老馬之智) - 《한비자(韓非子「설림상(說林上)」》 “늙은 말의 지혜” 『韓非子』「설림상(說林上)」 편에 나오는 글로 老馬之智는 젊음의 패기보다는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와 연륜이 더 소중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기원전 663년 제나라 환공의 재상이었던 관중이 대부 습붕과 함께 고죽국을 정벌하기 위해 떠났다. 상당히 오래 끈 싸움이어서 봄에 출병했으나 겨울에야 돌아오게 되었는데 그곳 지리에 어두워 전군이 길을 잃고 말았다. 이때 관중이 말했다. “늙은 말의 지혜는 쓸 만합니다(老馬之智, 可用也).” 그리하여 늙은 말을 풀고 그 뒤를 따라가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 지금 사람들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알면서도 성인의 지혜를 본받을 줄 모르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_1일1독, 김원중 더보기
전박사의 독서경영 - <뛰어난 협상가는 협상하지 않는다> 전박사의 독서경영 -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남학현 출판사 : (주)고려원북스 이 책은 ‘현장에서 바로 응용할 수 있는 협상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저자가 20 여간 종합상사에 근무하면서 ‘협상’에 대한 어떤 배운 지식도 없이 바로 직접 현장에 실무를 하면서 배웠던 협상의 실익에 대하여 학문적 이론을 겸비하여 저술하였다. 저자는 협상테이블에 앉은 기분으로, 그동안 배웠던 수많은 협상 이론들을 재검토 하였으며, 현장에서 가장 유효한 이론을 뽑아 다시 분류하고, 각각의 핵심개념에 이해하기 쉬운 사례를 덧붙여, 한 챕터만 읽어도 해당 내용을 바로 쓸 수 있도록 활용력을 높였다. 또한 저자는 협상학을 심리학에 초점을 맞추어 정리하였는데, 서양에서 개발된 최신 심리기법을 한국화하려고 노력하였으며.. 더보기
삼십이립(三十而立), 사십불혹(四十不惑) 삼십이립(三十而立), 사십불혹(四十不惑) - 《논어(論語)「위정(爲政)」》 “서른이 되어서는 자립했으며, 마흔이 되어서는 미혹되지 않았다” 『論語』「위정(爲政)」에 나오는 글로, 오십유오이지우학(吾十有五而志于學), 삼십이립(三十而立), 사십불혹(四十不惑), 오십이지천명(五十而知天命), 육십이이순(六十而耳順), 칠십이종심소욕(七十而從心所欲), 불유구(不踰矩) “나는 열다섯에 배움에 듯을 두었고, 서른이 되어서는 자립했으며, 마흔이 되어서는 미혹되지 않았고, 쉰이 되어서는 천명을 알게 되었으며, 예순이 되어서는 귀가 순해졌고, 일흔이 되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따라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여기서 나온 삼십이립, 사십불혹은 서른이면 자신의 인생의 목표와 발전방향에 따르고, 마흔에는 어떤 선택을 하더라.. 더보기
재소자처(在所自處) 재소자처(在所自處) - 《사기(史記) 「이사열전(李斯列傳)」》 “자신이 처한 곳에 달려 있다” 『史記』「이사열전」에 나오는 글로 “사람이 어질다거나 못났다고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이런 쥐와 같아서 자신이 처해 있는 곳에 달렸을 뿐이다(.(人之賢不肖譬如鼠矣, 在所自處耳).” 생활환경의 차이에 따라 어떤 이는 현자(賢者)나 군자(君子)가 되는데, 어떤 이는 우민(愚民)이나 소인(小人)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나라 때 이사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로, 그는 승상 여불위를 찾아가 그의 사인(舍人), 즉 집사가 되었고 여불위의 추천으로 진시황에게 소개되어 궁궐의 일을 총괄하는 장사(長史)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진시황의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공을 세워 마침내 객경(客卿)이 되었던 인물이다. 결국 재소자.. 더보기
지어지락(知魚之樂) 지어지락(知魚之樂) - 《장자(莊子)「추수(秋水)」》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다” 『장자(莊子)』「추수(秋水)」편에 실린 만물제동설(萬物劑同說)과 관련된 일화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자비어안지어지락(子非魚安知魚之樂)’의 준말로 호량지변(濠梁之辯)으로도 알려져 있는 지어지락은 사물을 인식하는 관점의 차이를 극명하세 보여주는 말이다. ‘물고기의 즐거움’을 두고 벌이는 장자와 혜자의 논쟁은 궤변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성의 벽을 허물고 상식의 허를 찌르는 신축자재(伸縮自在)한 장자의 직관적 사유가 놀라울 다름이다. 하나의 관점만을 고집하지 않는 사고의 유연함이 필요한 오늘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_1일1독, 김원중 더보기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불기(君子不器) - 《논어(論語)「위정(爲政)」》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孔子는 『論語』「위정(爲政)」편에서 ‘君子’를 정의하면서 ‘군자불기(君子不器)’라고 했다. ‘군자’는 학식과 유연한 사고를 두루 갖추고 있으며 사회적 위상보다는 도덕적 품성이 높은 사람이다. ‘불기(不器)’란 그릇이 아니라는 뜻이다. 君子不器는 곧 ‘대도불기(大道不器)’(『예학(禮學)』 「학기(學記)」)이다. 큰 도는 세상의 이치를 꿰뚫고 ‘소소한 지식(小知)’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 회통(會通)과 통섭(通涉)의 사유이다. 이것이 군자의 앎이자 실천이다. 공자는 뒤이어 ‘주이불비(周而不比)’, 즉 ‘원만하지만 붕당을 이루지 않는(「위정」)사람이 군자라고 했다. ’주(周)‘는 도의(道義)를 통해 사람을 모으는 것으로 뒤에 나오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