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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변장자호(卞莊刺虎) 변장자호(卞莊刺虎) - 《『史記』「장의열전(張儀列傳)」》 호랑이 두 마리를 잡는 지혜 변장자호(卞莊刺虎)는 ‘卞莊子刺虎’의 준말로 실력이 비슷한 둘을 서로 싸우게 하여 둘 다 얻는 지혜라는 뜻이다. 『史記』「장의열전(張儀列傳)」에 나오는 글로 방휼상쟁(蚌鷸相爭), 어부지리(漁父之利), 일거양득(一擧兩得) 등과 같은 말이다. ‘변장’은 ‘변장자’로 춘추시대 노나라의 용맹한 대부였다고 전해진다. 전국 시대에 한나라와 위나라는 싸운 자 1년이 지나도록 풀지 못하고 있었다. 진나라 혜왕이 이 두 나라를 화해시키려 하자 신하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마침 진진(陳軫)이란 자가 진나라에 와 있기에, 혜왕이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며 계책을 묻자 진진은 이런 비유를 들었다. “변장자가 호랑이를 찌르려고 하자, 묵고 .. 더보기
전박사의 독서경영 - <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 전박사의 독서경영 -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오형규 출판사 : 한국문학사 이 책은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들도 어렵다는 경제학을 비전공자들이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생활, 역사, 문화와의 접목을 통해 정리한 경제학 입문서 내지는 안내서이다. 또한 유연한 사고의 확장을 위해 학문 간의 융합과 통섭의 지식을 다루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사회 전반적으로 융합과 통섭을 강조하고, 대학에서도 문·이과 교차를 확대하거나 구분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진로 및 학과 선택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이나 학문적 교양을 추구하는 성인들에게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문학이 지금보다 호황인 적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인문학자들은 여전히 ‘인문학의 위기’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교양과목의 .. 더보기
하필왈리(何必曰利) 하필왈리(何必曰利) - 《『孟子』「梁惠王 上」》 어찌하여 반드시 이익을 말하는가? 하필왈리(何必曰利)는 물질적인 이익을 앞세우며 인의(仁義)를 뒤로 두는 것을 비판한 말이다. 『孟子』「梁惠王 上」 편에 나오는 글로 맹자가 양혜왕을 만나서 한 말이다. 양혜왕이 “노인장께서 천리를 멀다 하지 않고 오셨는데 어떻게 우리나라를 이롭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묻자 맹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왕께서는 어째서 이익을 말하십니까? 역시 인과 의가 있을 뿐입니다(王. 何必曰利, 亦有仁義而巳矣)” 전국 시대 중기에 제후들은 오직 정벌 전쟁으로 천하를 경영하겠다는 목적으로 명리(名利)만을 추구하여 ‘이익’만을 도모하는 풍조가 만연했다. 이런 사회 현실을 바꾸려는 일성(一聲)이 바로 인의(仁義)였던 것이다. 인의가 있어야만 부모.. 더보기
물환성이(物煥星移) 물환성이(物煥星移) - 《왕발(王勃)의 「등왕각(騰王閣)」》 만물은 바뀌고 별도 이동한다 물환성이(物煥星移)는 만물이 바뀌고 세월이 흐르면 시대와 세태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왕발(王勃)의 「등왕각(騰王閣)」에 나오는 글귀이다. 당나라 초의 시인으로 초당사걸(初唐四傑)로 손꼽히는 왕발은 약관의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괵주참군을 지냈으나 두 차례나 면직당하는 우환을 겪기도 했다. 그는 교지령으로 좌천된 부친을 찾아가다가 27세라는 젊은 나이로 물에 빠져 죽은 인물이다. 滕王高閣臨江渚(등왕고각임강저) : 등왕이 세운 높은 누각 장각 기슭에 서 있으니, 佩玉鳴鑾罷歌舞(패옥명란파가무) : 패옥 소리와 말방울 소리에 가무는 사라졌도다. 畵棟朝飛南浦雲(화동조비남포운) : 아침에는 채색된 기둥에 남.. 더보기
향음무개빈모쇠(鄕音無改鬢毛衰) 향음무개빈모쇠(鄕音無改鬢毛衰) - 《하지장(賀知章)의 「회향우서(回鄕偶書)」》 시골 사투리는 변함이 없으되 머리털만 희었구나 향음무개빈모쇠(鄕音無改鬢毛衰)는 세월의 무상함을 뜻하는 말로 하지장(賀知章)의 「회향우서(回鄕偶書 - 고향에 돌아온 심정을 적다)」에 나오는 글이다. 하지장은 자가 계진(季眞)이며 스스로 사명광객(四明狂客)이라 불렀다. 당 현종 때 예부사랑이 되기도 했으나 만년에는 벼슬을 내던지고 고향으로 돌아가 도사(道士)가 되었다는 인물이다. 시선(詩仙) 이백을 하늘에서 귀양 온 적선인(謫仙人)이라 부르고 현종에게 추천하기도 했으며, 자신은 글씨에도 뛰어났는데 특히 초서와 예서에 능했다. 소소이향노대회(少小離鄕老大回) 젊어서 고향 떠나 늙어서 돌아오니 향음무개빈모쇠(鄕音無改鬢毛衰) 시골 사투리.. 더보기
화막대어부지족(禍莫大於不知足) 화막대어부지족(禍莫大於不知足) - 《『韓非子』「유로」》 만족을 알지 못하는 것보다 큰 재앙은 없다 화막대어부지족(禍莫大於不知足)은 무리한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뜻으로 ‘지족(知足)’이란 자신의 분수를 알고 정해진 사안에 대해 만족감을 갖는다는 의미이다. 『韓非子』「유로」편에 나오는 글로 한비는 이런 이야기를 비유로 들었다. 초나라 장왕이 황하와 형옹 사이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손숙오에게 상을 주려고 하자, 손숙오는 한수 부근의 모래와 자갈이 있는 토지를 청했다. 당시 초나라 법은 신하에게 봉록을 준 땅을 두 세대가 지난 후에 회수하도록 했는데, 오직 손숙오만은 땅을 가질 수 있었다. 그 토지를 회수하지 않은 까닭은 그 땅이 척박했기 때문으로 이후 아홉 대까지 제사가 끊기지 않았다는 것이다. 손숙오의 처신은.. 더보기
삼촌지설(三寸之舌) 삼촌지설(三寸之舌) - 《『史記』 「평원군․우경 열전」》 세치혀 삼촌지설(三寸之舌)은 구변이나 변설이 뛰어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三寸舌이라고도 한다. 『史記』 「평원군․우경 열전」에 나오는 글로 기원전 257년 진나라가 조나라 수도 한단을 포위하자, 조나라 왕은 평원군을 남방의 초나라로 보내 구원병을 요청하는 맹약을 체결하고자 했다. 평원군은 문무를 겸비한 인재 스무 명을 데리고 초나라 왕을 찾아가 밤새 단판을 벌였으나 오만 방자한 초나라와의 태도로 인해 새벽까지 결말이 나지 않자 모수란 자가 칼을 잡고 초왕에게로 달려가 이렇게 말했다. “대왕의 태도가 너무나 무례합니다. 저와의 거리가 겨우 열 걸음에 불과하니 대왕의 목숨은 제게 달려 있습니다. 초나라 군대가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습니다.” 시간을 끌던.. 더보기
불위여우(不違如愚) 불위여우(不違如愚) - 《논어 「위정」》 “어기지 않는 것이 어리석은 것 같다” 『論語』「위정」편에 나오는 글로, 공자가 안회와 온종일 대화를 나누고 나서 내린 총평이다. ‘불위’란 주희의 설대로 '의부상배(意不相背)‘ 즉 뜻이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는 의미이니, 듣기를 좋아하고 말대꾸를 하지 않으면 이견이나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다. 안회는 스승인 공자와 논쟁하거나 자기주장을 펼치지 않았다. “내가 회(안회)와 온종일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기지 않는 것이 어리석은 것 같았다. 물러간 뒤 그가 홀로 지내는 것을 살펴보니 또한 (내가 해 준 말들을) 완벽하게 실천하고 있었다. 회는 어리석지 않다.” 안회가 불과 서른한 살(마흔한 살이라는 설도 있다.)에 요절했을 때, 공자는 “하늘이 나를 버렸구나!(天亡.. 더보기
전박사의 독서경영 -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전박사의 독서경영 -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정지우, 출판사 : 포로체 “우리가 사랑이라 말하는 모든 것들”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인문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보고 사랑의 핵심을 한 권으로 정리하고 있다. 철학, 문학, 영화를 거쳐 다양한 방면에서 말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에리히 프롬, 롤랑 바르트, 알랭 드 보통 등 저명한 학자들이 생각했던 사랑을 살펴보앗다. 또한 헤르만 헤세, 도스토예프스키를 비롯한 작가들이 표현한 사랑의 모습을 분석하기도 하였다. 특히 각 장의 끝부분에 〈라라랜드〉, 〈내 사랑〉, 〈옥자〉, , 등 여러 영화 속 인물과 사건에서 사랑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지 재해석해 주고 잇어서 사랑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이 .. 더보기
다언삭궁(多言數窮) 다언삭궁(多言數窮) - 《노자(老子) 제5장》 “말을 많이 할수록 자주 궁해진다” 『老子』 제5장에 나오는 글로 “비어 있는데도 다함이 없고, 움직일수록 더욱 나오는구나. 말을 많이 할수록 자주 궁해지니”라는 구절에서 나온 것이다 자신을 과시하거나 구구절절한 논리로 주장을 관철하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강조하는 말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_1일1독, 김원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