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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득수응심(得手應心) 득수응심(得手應心) - 《『莊子』「천도(天道)」》 손으로 터득하여 마음에서 느낀다 득수응심(得手應心)은 손가는 대로 따라가도 마음과 서로 호응한다는 말로, 일하는 것이 매우 능숙하여 자연스럽다는 의미하며, 득심응수(得心應手.)라고도 한다. 『莊子』「천도(天道)」편에 나오는 글로, 제나라 환공이 대청 위에서 글을 읽고 있을 때 윤편은 뜰아래에서 수레바퀴를 깎고 있었다. 그가 망치와 끌을 놓고 올라와 환공에게 “왕께서 읽고 계신 것이 무슨 말씀인지 감히 여쭙고 싶습니다.”라고 하자. 환공은 성인의 말씀이라고 답했다. 윤편이 성인은 살아 있는 분이냐고 묻자. 이미 죽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옛사람의 찌꺼기 혼백일 뿐이라고 윤편이 한마디 덧붙이자, 환공은 대뜸 수레바퀴공 따위가 어찌 논의에 끼어드냐고 하.. 더보기
지려능리(砥厲能利) 지려능리(砥厲能利) - 《『荀子』「성악(性惡)」》 고운 숫돌에 갈아야 날카롭게 할 수 있다 지려능리(砥厲能利)는 명품이란 끊임없는 단련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는 뜻의 말이다. 『荀子』「성악(性惡)」편에 나오는 글로, 순자는 제나라 환공의 총(蔥), 강태공의 궐(闕), 주나라 문왕의 녹(錄), 초나라 장왕의 흘(曶), 오왕 합려의 간장(干將)과 막야(莫耶), 거궐(鉅闕)과 벽려(辟閭) 등은 모두 고대 훌륭한 검이라고 말하고는 이렇게 덧붙였다. “(고운) 숫돌에 갈지 않으면 날카로워질 수 없고, 사람의 힘을 들이지 않으면 자를 수 없다.” 간장과 막야를 비롯한 천하의 명검들은 좋은 재료를 가지고 끊임없는 시행착오와 단련의 과정을 거쳐서 탄생한 것이지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월춘추』의 「합.. 더보기
상선약수(上善若水) 상선약수(上善若水) - 『老子』8장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상선약수(上善若水)는 사람은 높은 곳을 향하고 물은 낮은 곳을 향한다는 말로, 모든 사람이 아래에 있기 싫어하지만 물은 그 반대라는 것이 노자의 생각이다. 『老子』8장 첫머리에 나오는 말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 -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수선이만물이불쟁(水善利萬物而不爭) -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는 데 뛰어나지만 다투지 않고, 처중인지소악(處眾人之所惡) -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머문다. 고기어도(故幾於道) -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上善’이란 ‘上德’과 같은 말이다. 노자는 ‘道’를 물과 같은 선상에 놓고 물과 같은 존재가 되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늘 낮은 곳에 처하면서 남과 다투지 않으면서도 생명의 근원이 되는 바로 그런 존재가.. 더보기
위고금다(位高金多) 위고금다(位高金多) - 《『史記』「소진열전(蘇秦列傳)」》 지위는 높고 금전도 많다 위고금다(位高金多)는 출세한 사람을 비유한 말이다. 『史記』「소진열전(蘇秦列傳)」에 나오는 글로, 백수였던 소진이 갖은 우여곡절 끝에 합종을 성공시키고 6개국의 재상이 되자 천하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 소진은 북쪽으로 조나라 왕에게 가는 길에 낙양을 지나게 되었다. 짐을 실은 수레가 끝도 없이 펼쳐졌으며, 제후들마다 보낸 사신과 전송하는 자가 많아 군주의 행차에 견줄 만했다. 소진은 형님 집 앞을 지나다가 옛 생각이 나 잠시 들러 보았다. 그런데 늘 자신을 비웃던 소진의 형제와 형수가 곁눈으로 볼 뿐 감히 고개를 들어 바라보지 못하며 고개를 숙인 채 식사를 하니 소진이 웃으며 형수에게 말했다. “어찌하여 이전에는 오만하더니.. 더보기
전박사의 독서경영 - <사람을 살리는 말의 힘> 전박사의 독서경영 -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이 책은 그저 좋은 말, 좋은 글만 모아 놓은 책이 아니다. 저자의 깨달음이 버무려지고 농축된 에너지가 듬뿍 담긴 책이다. 그의 그런 깨달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일을 준비하는 자기 생각이 갑자기 단단하고 강해져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번적이며 날아들어 나를, 우리를, 세상을 바꾼다. 말(言)은 말(馬)보다 힘이 세다!’라는 저자의 촌철살인(寸鐵殺人)이 가슴에 새겨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정헌 전 JTBC 앵커는 말을 참 잘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원래 말을 잘하는 사람이었지만 더 세련되고 잘 전달하기 위하여 부단한 연습과 훈련이 있었다고 한다. 타고난 재능에 노력을 더한 결과였던 것이다. 말과 글은 다르다. 그러나 저자는 그 둘 사이를 아.. 더보기
불규어유, 가이지천도(不窺於牖, 可以知天道) 불규어유, 가이지천도(不窺於牖, 可以知天道) - 《『韓非子』「유로」》 창문에서 엿보지 않고도 하늘의 이치를 안다 불규어유, 가이지천도(不窺於牖, 可以知天道)는 문을 나서지 않고도 천하를 알 수 있다는 말과 비슷하며, 천하의 이치를 터득하는 통찰력을 말한다. 『韓非子』「유로」편에 나오는 글로, 한비는 다음과 같은 예를 들었다. 왕수란 자가 책을 짊어지고 가다가 주나라 땅에서 서풍을 만나게 되었다. 서풍이 말했다. “일이란 실행하는 것이고, 실행 결과는 때에 따라서 나타나는데 그 상황이 항상 같지는 않다. 책은 옛사람의 말을 기록한 것이고, 말은 지혜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그래서 지혜로운 자는 책을 소장하지 않는다. 지금 그대는 어찌해서 책을 짊어지고 가는가?” 이에 왕수는 그 책을 불사르고 춤을 추었다. .. 더보기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 - 《『孟子』「공손추 상(公孫丑 上)》 다른 사람에게 차마 할 수 없는 마음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은 남의 고통을 차마 지나치지 못하는 착한 마음을 나타내는 말로 인간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을 뜻한다. 맹자는 인간이면 누구나 이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본다. 맹자는 고자(告子)와 인성(人性) 문제를 논하면서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한 마음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런 사유는 인본주의의 발단이며 그가 인정과 덕정을 주장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孟子』「공손추 상(公孫丑 上)에 나오는 글로, “인개유불인인지심(人皆有不忍人之心), 인간은 모두 다른 사람에게 차마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선왕유불인인지심(先王有不忍人之心), 옛날의 왕은 다른 사람에게 차마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더보기
병입골수(病入骨髓) 병입골수(病入骨髓) - 《『史記』「편작․창공 열전」》 병이 골수에 들어가다 병입골수(病入骨髓)는 병의 뿌리가 깊고 중하다는 말로 병입고황(病入膏肓)과 같은 말이다. 어떤 처방도 듣지 않는 상황에 처하기 전에 모든 일은 미연에 방지하라는 의미이다. 전설적인 명의 편작은 젊었을 때 여관의 관리인으로 일했는데, 객사에 들었던 장상군이란 자의 비방약을 먹고 오장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얻었으며 웬만한 질병은 모두 터득했다고 한다. 편작이 제나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환후라는 왕이 편작을 빈객으로 예우했는데. 편작이 그를 보고 피부에 병이 있으니 치료하지 않으면 깊어질 것이라고 했다. 환후는 자신은 질병이 없다며 편작이 이익이나 탐한다고 비난했다. 닷새가 지나자 편작은 다시 환후를 찾아가 “왕께서는 혈맥에 병이 있.. 더보기
나작굴서, 자개노이식 (羅雀掘鼠, 煮鎧弩以食) 나작굴서, 자개노이식 (羅雀掘鼠, 煮鎧弩以食) - 《『신당서』「장순전(張巡傳)」》 그물로 참새를 잡고, 땅을 파서 쥐를 잡다 나작굴서, 자개노이식(羅雀掘鼠, 煮鎧弩以食)은 최악의 상황을 비유하는 말로 “그물로 참새를 잡고, 땅을 파서 쥐를 잡으며, 갑옷과 쇠뇌를 삶아 먹는 지경에 이른다.”는 말이다. 『신당서』「장순전(張巡傳)」에 나오는 말로, 당나라 천보(天寶) 말기에 살았던 장순은 충직한 신하였을 뿐 아니라 재주도 많고 담력 또한 남달랐다. 안녹산의 반란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그는 원일이라는 자와 함께 수양의 성을 수비하고 있었다. 757년 안녹산의 아들 안경서가 대장군 윤자기를 보내 수양성을 공격했다. 장순이 지키고 있는 수양성에는 겨우 3000여 명의 군사뿐이었으나, 반란군은 10만 명이 넘.. 더보기
수주대토(守株待兎) 수주대토(守株待兎) - 《『韓非子』「오두」》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리다 수주대토(守株待兎)는 원래 노력하지 않고 요행을 바라는 심리를 말하는 데, 오늘날에는 좁은 식견이나 경험만을 믿고 변통할 줄 모르는 사람이나 구습으로 현재를 바라보려는 태도를 뜻하기도 한다. 『韓非子』「오두」에 나오는 글로, 송나라 사람으로 밭을 가는 자가 있었다. 밭 가운데는 그루터기가 있었는데, 토끼가 달려가다 그루터기에 부딪쳐 목이 부러져 죽었다. 그러자 농부는 쟁기를 놓고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기를 다시 얻기를 기다렸다. 토기는 다시 얻을 수 없었으며, 그 자신은 송나라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지금 고대 제왕의 정치를 좇아 현재의 백성을 다스리려고 하는 것은 모두 그루터기를 지키는 것과 유사한 것이다. 수주대토의 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