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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군자난언(君子難言) 군자난언(君子難言) - 《『韓非子』「난언(難言)」》 군자는 말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군자난언(君子難言)은 유세하는 자의 어려움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신하가 군주에게 의견을 제시할 때의 어려움을 말한다. 『韓非子』「난언(難言)」에 나오는 글로, “ 군자난언야(君子難言也) - 군자는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입니다. 차지언오어이이도어심(且至言忤於耳而倒於心) - 또한 지극한 말은 귀에 거슬리고, 마음에 거슬리는 것입니다. 비현성막능덕(非賢聖莫能德) - 현명하고 성스러운 군주가 아니면 아무도 들어주지 못한다.” 여기서 군자는 유세가를 말한다. 한비는 군주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논리보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그 이유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잘 헤아려야 유세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비는.. 더보기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 - 《『孫子兵法』「계(計)」》 도덕, 천시, 지리, 장수, 법도 도천지장법(道天地將法)은 오사(五事)라고도 하는 도천지장법은 전쟁의 승부를 결정하는 다섯 가지 요소를 의미하는 것으로 올바른 정치, 기후와 기상, 지리적 이점, 지도자의 능력, 제도와 질서 등을 말한다. 『孫子兵法』「계(計)」에 나오는 글로, “경지이오(經之以五)- (전쟁이란) 다섯 가지에 따라 경영되어야 하고, 교지이계(校之以計) - (일곱 가지) 항목을 비교하여 이색기정(而索其情) - 그 정황을 탐색한다. 일일도(一日道) - 첫째를 道라고 하고, 이일천(二日天) - 둘째를 天이라고 하며, 삼일지(三日地) - 셋째를 地라고 하고, 사일장(四日將) - 넷째를 將이라고 하며, 오일법(五日法) - 다섯째를 法이라고 한다... 더보기
홍곡지지(鴻鵠之志) 홍곡지지(鴻鵠之志) - 《『사기』「진섭세가(陳涉世家)」》 큰 기러기와 고니의 뜻 홍곡지지(鴻鵠之志)는 크고 높게 품은 뜻을 말하는 것으로 여기서 ‘홍곡’이란 큰 기러기와 고니로, 원대한 포부를 지닌 인물 즉 대인(大人)을 의미하며 제비나 참새를 가리키는 ‘연작(燕雀)’과는 상대되는 말이다. 『사기』「진섭세가(陳涉世家)」에 의하면 진섭은 젊었을 때 머슴살이를 한 적이 있는데, 밭두렁에서 자신의 신분을 한탄하다 말했다. “부귀하게 된다면 서로 잊지 말기로 하지.” 그러자 머슴들이 “지금 고용되어 밭갈이나 하는 주제에 무슨 부귀란 말인가?”라고 비웃었다. 이에 진섭은 탄식하며 말했다. “제비와 참새가 어찌 큰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리오.”(燕雀安知 鴻鵠之志) 시간이 흘러 진시황의 뒤를 이은 이세 황제 호해가.. 더보기
전박사의 독서경영 - <나를 위한 습관> 전박사의 독서경영 -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맹한승, 출판사 : 이너북 “차원이 다른 삶을 원한다면 차원이 다른 습관을 길러라”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세상과의 소통의 창구로 ‘책’을 선택한 작가의 삶과 생각을 느껴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일ㆍ시간ㆍ공부ㆍ쉼ㆍ마음에 관한 70가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이야기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불가피한 것들이다. 그러기 때문에 저자는 누구보다 소중하고도 진중한 태도로 임하는 방법을 알려줌으로, 나답게, 행복하게, 의미 있게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습관’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나답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창조 습관”이라는 주제로 왜 습관이 중요한지, 내가 행복해지는 즐거.. 더보기
불구심해(不求甚解) 불구심해(不求甚解) - 《『도연명』「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 깊이 있는 해석을 구하지 않는다 불구심해(不求甚解)는 책을 읽어 대의를 깨달을 뿐 깊이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도연명은 진나라 시인으로 혼돈의 시대와 불화를 겪던 당시 상황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전원에 들어가 은둔하며 생활했다. 전원으로 돌아가 사는 기쁨을 노래한 「귀거래사(歸去來辭)」란 시도 있으며, 「오류선생전」의 선생은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오류선생전(五柳先生傳)이라는 산문은 전기 형식을 빌려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표현했는데 해학적인 문투가 일품이다. 여기에서 ‘선생’은 물론 도연명 자신이다. 글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선생은 어디 사람인지 알지 못하고 성과 자도 자세하지 않다. 집 주위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가 있.. 더보기
미생지신(尾生之信) 미생지신(尾生之信) - 《『북사(北史)』「성엄전(成淹傳)」》 미생의 믿음 미생지신(尾生之信)은 약속을 굳게 지키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세상의 이치를 모르며 융통성이 전혀 없는 사람을 비판하는 말이기도 하다, 『북사(北史)』「성엄전(成淹傳)」에 나오는 글로, “부위왕자불구소절(夫爲王者不拘小節) - 무릇 왕이 된 자가 작은 절개에 얽매여 기득권권수미생지신(豈得眷眷守尾生之信) - 어찌 오롯하게 미생의 믿음을 지키겠는가.” 춘추시대 노나라에 미생이라는 남자가 살았다. 하루는 사랑하는 여인과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그는 약속한 시간에 그 다리 밑으로 갔지만 여인은 약속 시간이 훨씬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미생은 조금만 기다리면 오리라고 생각하여 계속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지더니 개울물.. 더보기
부행기덕(富行其德) 부행기덕(富行其德) - 《『사기』「화식열풍」》 부유하면 그 덕을 행한다 부행기덕(富行其德)은 가진 자의 덕목을 말한 것으로 도주공 범려가 베푼 나눔의 미덕을 찬탄한 말이다. 『사기』「화식열풍」에 나오는 글로, “군자부 호행기덕(君子富 好行其德) - 군자가 부유하면 덕을 실천하기를 즐기고, 소인부 이적기력(小人富 以適其力) - 소인이 부유하면 자신의 능력에 닿는 일을 한다. 심연이어생지(深淵而魚生之) - 못은 깊어야 고기가 살고, 산연이수왕지(山淵而獸往之) - 산은 깊어야 짐승이 오가며, 인부이인의부언(人富而仁義附焉) - 사람은 부유해야만 인의가 따른다. 부자득예익창(富者得埶益彰) - 부유한 사람이 세력을 얻으면 세상에 더욱 드러나게 되고, 실예칙객무소지(失埶則客無小之) - 세력을 잃으면 빈객들이 갈 곳이.. 더보기
회계치지(會稽之恥) 회계치지(會稽之恥) - 《『史記』「월왕 구천세가」》 회계산의 치욕 회계치지(會稽之恥)는 ‘치(恥)’자는 ‘치(耻)’로도 쓰는데, 가슴에 치욕을 품고 살았던 월나라 오아 구천이 스스로에게 다짐한 말로 원문은 ‘여망회계지치사(女忘會稽之恥邪) - 너는 회계산에서의 치욕을 잊었는가’이다. 『史記』「월왕 구천세가」에 나오는 글로, 먼저 월나라를 공격한 자는 오나라 왕 합려였다. 그는 구천의 아버지 윤상이 세상을 떠나자 상사를 틈타 공격했으나 구천의 용병으로 오히려 상처를 입고 세상을 떠나면서 “월나라를 절대 잊지 말라”라는 말과 함께 아들 부차에게 자리를 물려주었다. 부차는 유언을 받들어 오자서와 백비를 임용하고 섶 위에서 잠을 자는 ‘와신(臥薪)’ 끝에 회계산의 싸움 월나라를 쳐부수고 구천을 사로잡았다. 그런데.. 더보기
청천벽력(靑天霹靂) 청천벽력(靑天霹靂) - 《『육유』「九月四日鷄未起作」》 푸른 하늘에 벼락이 치다 청천벽력(靑天霹靂)은 생각지도 못한 돌발 사고나 급박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청천’은 ‘청천(晴天)’과 같으니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란 의미다. 『육유』「9월 4일 닭이 울기 전에 일어나 짓다(九月四日鷄未起作)」에 나오는 글로, 방옹병과추(放翁病過秋) - (나) 방옹은 병이 들어 가을을 지내다가 홀기작취묵(忽起作醉墨) - 홀연히 일어나 술 취한 먹으로 짓는다 정여구칩용(正如久蟄龍) - 마침 오랫동안 머물러 있는 용과 같이 청천비벽력(靑天飛霹靂) - 푸른 하늘에 벼락이 휘몰아친다 수운타괴기(雖云墮怪奇) - 비록 괴기하게 떨어졌다고 말하지만 요승상민묵(要勝常憫黙) - 한참 동안 참고 묵묵히 있으려고 한다 일조차옹사(一.. 더보기
불감기우(不堪其憂) 불감기우(不堪其憂) - 《『論語』「옹야」》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다 불감기우(不堪其憂)는 보통 사람은 궁핍한 삶의 근심을 견뎌 내지 못한다는 의미로 공자가 한 말이다. 『論語』「옹야」 편에 나오는 글로, “현명하구나 안회여! 한 대광주리의 밥과 한 표주박의 마실 것으로 누추한 골목에 살면, 다른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는데 안회는 그 즐거움을 바꾸려 하지 않으니, 어질구나, 안회여!” 공자 특유의 날카로운 시각이 돋보이는 이 구절은 호학 정신이 투철한 안회에 대한 찬사다. 공자가 보기에 보통 사람은 물질적 욕망을 충족하는 것에서 만족을 느끼지만, 안회는 정반대로 삶의 기본 문제라 할 수 있는 의식주에 초연하고 형이상학적인 문제만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물론 공자도 안회처럼 생계 문제에 초연하려 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