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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채근담 203. 공명심이 지나친 사람

채근담(菜根譚) - 203. 공명심이 지나친 사람_전집 203장

 

음연지락다(飮宴之樂多) 불시개호인가(不是個好人家).

성화지습승(聲華之習勝) 불시개호사자(不是個好士子).

명위지념중(名位之念重) 불시개호신사(不是個好臣士).

 

술잔치의 즐거움이 많으면 좋은 집안이 아니요, 명성 떨치기를 좋아하면 선비가 아니요, 높은 벼슬에 생각이 많으면 좋은 신하가 아니다.

 

* 핵심 주제

피땀 흘려 번 돈으로 성대한 주연(酒宴)을 벌여 먹고 마시는 사람은 아마 흔치 않을 것이다. 그것도 자주 주연을 열어 술을 마시고 즐긴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리라. 기업가와 기업가, 기업가와 공직자 등등이 어울려 질탕하게 먹고 마시는 배경에는 무언가 흑막이 개재되어 있는 법이다.

인격자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흥정되기도 한다. 인격자는 그 밖에도 명성을 얻기 위하여 부정한 짓을 하거나 높은 지위를 얻기 위해 추태를 부리지 않는다. 이 구절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를 향해 하는 말 같아서 가슴이 뜨끔하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