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 201. 검약의 미덕과 인색함_전집 201장
검미덕야(儉美德也). 과즉위간린(過則爲慳吝) 위비색 반상아도(爲鄙嗇 反傷雅道).
양의행야(讓懿行也). 과즉위족공(過則爲足恭) 위곡근 다출기심(爲曲謹 多出機心).
검소함은 미덕이나 지나치면 인색하고 자디잘아져 도리어 정도를 손상시키고, 겸양은 미행(美行)이나 지나치면 아첨과 비굴이 되어 마음을 꾸밈이 많아진다.
* 핵심 주제
어떤 일이든 간에 도가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 뜻인데 왜 도가 지나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수단과 목적이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검약이 가지는 본래의 목적은 가지고 있는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있다가 가장 유용할 때 사용함으로써 상호간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데 있다. 이런 목적으로 검약하다가 지나쳐서 꼭 필요한 지출까지 아까워하며 한 푼에도 벌벌 떠는 구두쇠가 되어 버리는 모습을 보게 된다.
겸양은 인간 상호간에 존중하고 있음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인데, 그 형식만이 중시된다면 마음이 따라가지 않는 허례가 된다. 따라서 겉으로는 비굴해 보이고 속으로는 오만을 품게 되어 무례가 되고 말 것이다. 소소한 점까지 교육 훈련시키는 서비스업계의 종업원들이 하는 접객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해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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