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 197.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_전집 197장
건공입업자(建功立業者) 다허원지사(多虛圓之士).
분사실기자(僨事失機者) 필집요지인(必執拗之人).
큰 공적을 세우고 큰 사업을 이루는 사람에게는 겸허하고 원만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일을 그르치고 기회를 놓치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고집이 센 사람이 많다.
* 핵심 주제
허원사(虛圓士), 즉 겸허하고 원만한 사람은 어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안테나를 널리 펴놓고 있으면서 풍부한 정보를 수집하며, 그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통괄적인 판단을 내리게 되므로 오류를 범하는 일이 적다. 그러나 집요인(執拗人), 즉 욕심에 매달리고 고집에 센 사람은 자기 마음에 드는 정보만을 믿고 그 이외의 것은 잘라 버린다. 부하들도 그런 상사가 좋아하는 정보밖에 제공해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판단은 점점 편협해지고 현실에서 유리되어 간다.
허원사 주위에는 능력과 인격이 뛰어난 인재가 모여들어 힘을 합쳐서 사업을 이끌어 나가지만, 집요인 주위에는 무능하고 윗사람의 비위나 맞추는 인물만이 모여들어서 오히려 훼방만 한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불문가지한 일이 아니겠는가.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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