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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2장 사람답게 산다_선은 마음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

2장 사람답게 산다_선은 마음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이선복인자(以善服人者), 미유능복인자야(未有能服人者也),

이선양인(以善養人), 연후능복천하(然後能服天下).

 

  선을 내세워 타인을 정복하려 한다면 누구도 굴복시킬 수 없다. 선으로 자양분을 주고 감복시킬 수 있어야 비로소 천하를 따르게 할 수 있다. - <이루장구(離婁章句)> 하편 중에서

 

  힘의 각축전을 벌일 때 고비가 찾아오면 선은 늘 무능함을 감추는 도구로 사용됐다. 반면에 승자는 ‘독종’, ‘악에 받쳐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존재’, ‘선수를 치고 이긴 자’, ‘모루가 되느냐, 망치가 되느냐’(게오르기 디미트로프(Georgi Dimitrov)가 독일 국회의사당 방화사건의 배후 인물로 재판에 회부되어 최후 변론을 할 때 괴테의 시에서 인용한 문구)와 같은 말로 비하되곤 했다.

  하지만 힘과 폭력으로 얻은 성공과 평화 역시 결코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 속에서 늘 보아왔다. 그들이 천하를 얻었을지 몰라도 다스릴 수는 없었다.

  힘과 폭력이 권력이 되는 가운데 현실적으로 선이 사람을 복종시키는 절대 반지가 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선이 마음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는 사실만은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복종을 얻어낼 수 없다면 한때의 승리는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성공을 절대 오래 유지할 수 없다.

 

- 왕멍, <나를 바로 세우는 하루 한 문장_맹자>, 정민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