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최고납후(摧枯拉朽) : 마른 나무와 썩은 나무를 부러뜨리듯, 쉬운 일일 뿐이다
“아부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직장생활은 평생 힘 들어진다”
직장인들이 곤혹스러워하는 순간 중의 하나는 ‘아, 나도 정말 아부 같은 것을 해야 하나?’를 느낄 때다. 그래도 나름 남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고 자부하는 터인데,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상사에게 살살거린다는 것이 도저히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특히 무지막지하게 친해 보이는 ‘딸랑이’ 부류에 자신도 속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너무나 슬프다.
하지만 이 ‘아부’라는 것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주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실 이 문제를 풀고 가지 않으면 직장생활이 평생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아부에 대해서는 아마도 직장인이라면 거의 대부분 한 번쯤은 고민해 본 문제일 것이다. 그런데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있다. 부하 직원들이 생각하는 아부와 윗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부의 개념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다.
물론 당신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아부만으로 직장 생활을 연명하는 골이 보기 싫고, 나는 결코 그런 부류에 속하고 싶지 않다는 것 아닌가? 하지만 당신에게 실력이 없으니 아부의 능력을 키워 보라는 것이 아니다. 실력이 있을수록, 더 상대를 기만하거나 악의적으로 속이는 부류가 아니라면 ‘아부’라고 불리는 교감과 소통, 그리고 존중의 능력은 분명 당신의 실력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에서 아부란 ‘다가섬’과 ‘멀어짐’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문제를 매우 민감하게 적용해야 하는 대상이 있으니 바로 ‘이성’이다. 이성 문제는 교활한 경쟁자가 단번에 당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는 무기가 된다. 그렇다면 이성에게 다가가야 할 때는 언제일까. 바로 상사의 집들이에서 만난 사모님의 취향을 알게 되었을 때다. 그런 후에 상사의 집 주소를 알아낸 다음 사모님 앞으로 취향에 맞는 작은 선물을 보내는 거죠. 이렇게 하면 거의 100% 사모님은 나중에 남편에게 물어보죠.
상사가 좋은 대답을 하든 좋지 않은 대답을 하든 상관이 없어요. 결국 저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가 나오게 마련이죠. 남편들은 의외로 여자의 말에 약하거든요.
- 이남훈 저, 『처신』 「1장 맥락(脈絡) : 변화는 다르게 보기에서 시작된다」 중에서
'전형구 교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주구슬_터무니없는 방법으로 일을 풀어 가려는 것은 아닌가? (0) | 2021.12.12 |
---|---|
불시불식_때가 아니면 먹지도 않듯이, 때가 아니면 말하지도 마라 (0) | 2021.12.11 |
남곽유치_다른 사람들에 의지하여 자신의 능력을 속이는 것은 아닌가? (0) | 2021.12.09 |
등롱망촉_농나라를 얻고 나니 촉나라를 가지고 싶구나 (0) | 2021.12.08 |
반구저기_잘못을 자신에게서 찾아라 (0) | 2021.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