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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교주구슬_터무니없는 방법으로 일을 풀어 가려는 것은 아닌가?

6. 교주고슬(膠柱鼓瑟) : 터무니없는 방법으로 일을 풀어 가려는 것은 아닌가?

 

“능력에 대한 착각, 협업도 결국 혼자 하는 일이다”

 

  회사에서 행해지는 업무의 대부분은 협업이라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일의 각 조각을 잘 맞추어야만 제대로 된 성과물이 탄생하게 된다. 그런데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이 협업 능력을 간과하고 있다. 이는 직장인들 대부분이 ‘회사에서 발휘해야 할 능력’에 대해서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의 능력에는 협업 능력이 포함되어야 한다. 맡은 업무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자신의 능력+협업의 능력=자신의 능력’이다. 이 공식을 반대로 적용해 보면 ‘자신의 능력-협업의 능력=자신의 무능력’이다. 자신의 능력은 동일할지라도 결과는 180도 달라진다.

 

  협업을 할 때 골치 아픈 순간은 상대가 의도적으로 협조를 해주지 않을 때, 그리고 자신에게 책임만 많고 권한이 없을 때다. 권한이 없으면 상대에게 협조를 구할 수 있는 파워가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무능력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협업도 결국에는 조개와 도요새의 관계다. 협조가 안 된다고 당신만 안달을 낼 필요는 없다. 이럴 때는 위기의식을 통해 설득을 하는 방법이 최선책 중의 하나이다. 1:1로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그것도 먹히지 않을 때는 자신보다 더 힘이 센 사람을 끌어들여야 한다.

 

  협업 능력은 단순히 주어진 일을 매끄럽게 끝내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결국 승진을 위한 최대의 발판 중 하나이다. 협업은 수평적으로 다른 부서, 혹은 다른 회사와의 관계만이 아니라 상사와 부하의 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다. 부하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으면 이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당신이다. 협업 능력은 내 능력의 출발점이자 그것을 완결 짓는 능력이기도 하다.

 

- 이남훈 저, 『처신』 「1장 맥락(脈絡) : 변화는 다르게 보기에서 시작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