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남곽유치(南郭濫吹) : 다른 사람들에 의지하여 자신의 능력을 속이는 것은 아닌가?
“인정하자. 상사가 느끼는 권력의 맛”
직장인의 머릿속은 온통 ‘일’로 가득 차 있다. 일을 잘해야 능력을 인정받고, 능력을 인정받아야만 승진을 하고 연봉도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쓸데없는 사내 정치에 휘말린다든지, 혹은 줄서기를 하기보다는 착실하게 자신의 능력을 갈고닦아 미래를 준비하는 편이 훨씬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한마디로 ‘능력으로 보여 주겠다’는 굳은 심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능력만 좋다고 직장생활의 미래가 밝아지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또 한 가지가 있다. ‘어디서 누구와 함께 있느냐’와 ‘윗사람으로부터 어떤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는 실제로 일을 하는 업무 능력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
당나라의 전설적인 시인 두보는 친구의 두 아들들을 유심히 관찰한 후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 “둘째 아니는 다섯 살인데 벌써 소를 잡아먹을 기상이 있구나!”
두보의 이 말은 춘추 시대 진나라 사람인 시교가 지은 책인 《시자(尸子)》에서 유래하고 있다. “범과 표범의 새끼는 아직 무늬가 생기기도 전에 벌써 소를 잡아먹을 기상이 있다. 기러기와 고니의 새끼는 깃털과 날개가 온전해지기도 전에 벌서 세상의 모든 바다를 날아 건널 마음이 있다.”
너무 일찍 당신의 기상을 스스로 꺾은 것은 아닌가? 너무 성급하게 ‘직장생활을 다 그런 거야’라며 마음을 놓아 버린 것은 아닌가? 당신의 현실적인 포지션을 바꿔 줄 수 있는 가장 강한 내적 동기는 결국 당신 자신만이 만들어 낼 수 있다.
- 이남훈 저, 『처신』 「1장 맥락(脈絡) : 변화는 다르게 보기에서 시작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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