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31. 부자의 행위_전집 31장
부귀가(富貴家) 의관후이반기각(宜寬厚而反忌刻), 시부귀이빈천기행의(是富貴而貧賤其行矣). 야하능향(如何能享).
총명인(聰明人) 의렴장이반현요(宜斂藏而反炫耀), 시총명이우몽기병의(是聰明而愚懵其病矣). 여하불패(如何不敗).
부귀한 집은 관대하고 후덕해야 하거늘, 도리어 시기하고 각박함은 부귀하면서도 그 행실을 빈천하게 함이니 어찌 복을 누리겠는가. 총명한 사람은 재능을 덮고 감추어야 하거늘, 도리어 드러내고 자랑하니 이는 총명하면서도 그 병폐가 어리석고 어두운 것이니 어찌 실패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핵심 주제
관대하고 후덕하다는 것은 한마디로 항상 상대방의 처지에 서서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부귀한 사람 중에는 이런 인덕(人德_을 갖추지 못한 부류가 있다. 그런 사람을 분석해 보면 이른바 ‘도련님’, ‘아가씨’들로서 그 부모들이 잘못 길들여 놓은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남의 입장을 조금도 이해해 주지 않으면서 때로는 헐뜯기까지 한다.
한편 사냥을 잘하는 맹수는 발톱을 감추는 법이다. 지식이나 재능을 함부로 남 앞에서 자랑할 일은 아니다. 진짜 총명한 사람은 그런 지식과 재능이 있더라도 감추는 법이다. 잘난 체하며 자랑하는 사람은 모두가 경원(敬遠)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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