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형구 교수의 글

채근담 29. 지나치면 도움이 안 된다

채근담(菜根譚) 29. 지나치면 도움이 안 된다_전집 29

 

우근시미덕(憂動是美德) 태고즉무이적성이정(太苦則無以適性怡情).

담박시고풍(澹泊是高風) 태고즉무이제인리물(太枯則無以濟人利物).

 

세심하고 근면함은 미덕임에 분명하지만 너무 고뇌하고 집착하면 자기의 성정(性情)을 즐겁게 할 수 없다. 욕심 없이 담박하다는 것은 고상한 기풍임에 틀림없지만 지나치게 냉담하면 남을 건져 줄 수 없고, 사물을 이롭게 할 수가 없다.

 

* 핵심 주제

세상사 모든 일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 반론을 제기할 수 없을 만큼 빈틈없이 말하는 사람 …… 그런 사람은 분명 존경할 만한 사람이지만 그런 사람을 상대하고 있노라면 숨이 막힌다. 그 반면에 어떤 일이 있어도 구애받지 않으며 오로지 무관심한 삶,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연 감을 잡을 수 없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과는 상담하고픈 일이 있어도 기회조차 주질 않는다.

사명감에 불타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고, 매사에 구애됨이 없이 유유자적하는 것도 좋지만 어떤 일이든 간에 정도라는 것이 있다. 너무 도가 지나치면 상대해 주는 사람이 없어서 폐인이 되고 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작금과 같이 너무나도 세습을 좇기 좋아하고 유행을 따르기 좋아하는 사람들만 상대하다 보면 강력한 개성을 지닌 기인(奇人), 이인(異人)이 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전형구 교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근담 31. 부자의 행위  (0) 2019.06.05
채근담 30. 성공의 끝  (0) 2019.06.04
채근담 28. 공적과 인덕  (0) 2019.06.01
채근담 27. 비록 산림녹수에 있더라도  (0) 2019.05.31
채근담 26. 사후 분별  (0) 2019.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