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28. 공적과 인덕_전집 28장
처세(處世) 불필요공(不必邀功) 무과편시공(無過便是功)。
여인(與人) 불구감덕(不求感德)。무원편시덕(無怨便是德)。
세상에 처해서 꼭 공만을 찾을 것은 아니다. 오히려 허물이 없게 하는 일이 공이 된다. 남에게 덕을 베풀어 자기의 은덕에 감사하기를 바랄 것이 아니다. 원망을 듣지 않는 일이 오히려 은덕이 된다.
* 핵심 주제
이 구절은 현대인의 가치관으로 볼 때, 너무나도 소극적인 교훈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처럼 소극적인 생활태도로는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며 반론을 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생활태도만이 반드시 옳고 소극적인 것은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벽돌을 쌓는 데도 순서를 무시할 수 없는 것처럼 인생에도 때에 따라서는 제자리걸음을 해야 할 때가 있고 쉬어여 할 경우도 있는 것이다. 객관적인 조건과 자기 역량을 무시한 채 오로지 ‘하면 된다.’는 구호를 들고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다가 실패를 하는 이들을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다. 때로는 휴식이 발전이고, 원망을 듣지 않는 것이 덕이 될 때도 있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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