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형구 교수의 글

채근담 21. 집안의 부처와 참된 도인

채근담(菜根譚) 21. 집안의 부처와 참된 도인_전집 21장

 

가정(家庭) 유개진불(有個眞佛) 일용(日用) 유종진도(有種眞道).

인능성심화기(人能誠心和氣) 유색완언(愉色婉言),

사부모형제간(使父母兄弟間) 형해이석(形骸而釋) 의기교류(意氣交流),

승엊호식관심만배의(勝於調息觀心萬倍矣).

 

가정에 하나의 참 부처가 있고, 일상 속에 하나의 참된 도)가 있나니, 사람이 능히 성실한 마음과 화(和)한 기운을 지니고서 밝은 얼굴과 부드러운 말씨로써 부모형제가 한 몸같이 뜻을 통하게 하면, 바르게 참 선을 하는 것보다 만 배나 낫다.

 

* 핵심 주제

참된 부처는 평안한 가정 안에서 있고 참된 도는 일상생활 속에 있다. 즉, 한 가족이 한 마음이 되어 성실하고 평화롭게 살아간다면 그건 이미 참선해서 도를 통한 것과 같으니 구태여 하기 힘든 참선이나 수행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국민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생활면에서는 편리함을 구가했지만 가족 간의 대화 단절이 가정의 행복을 무너뜨리는 원흉임을 생각할 때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고루한 듯하지만 만고의 진리를 다시금 되새겨볼 일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