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천태(地天泰) - 《주역(周易)》
“상하가 서로 낮추면 태평성대가 된다”
젊은이들은 직장을 잡아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항산(恒産)이 있고, 노인들은 저마다 따뜻한 옷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건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는 태평성대는 모든 이의 꿈입니다. 《周易》에서는 이런 태평성대를 ‘地天泰’ 괘로 설명합니다. 지천태괘는 괘상(卦象)에서 보이듯 상하의 소통이 원활하여 태평하다는 뜻입니다. 땅을 의미하는 곤(坤) 괘가 위에 있고, 하늘을 의미하는 건(乾) 괘가 아래에 있어서 땅이 위에 있고 하늘이 아래에 있는 형국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에 있어야 하는데, 거꾸로 되어 있는 지천태괘가 왜 태평하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하늘은 위를 향해 땅을 섬기고 있고, 땅은 아래로 하늘을 향하여 믿고 따라가는 모습입니다. 하늘과 같은 지도자가 백성을 하늘처럼 받들고 있는 것이 진정 태평성대라는 것이지요.
지천태(地天泰) : 땅은 위에 있고 하늘은 아래에 있는 것이 태(泰)다.
상하교이기지동야(上下交而其志同也) : 위아래가 서로 소통하고 있으니 그 꿈꾸는 뜻이 하나가 되도다.
태평세대를 꿈꿔봅니다. 지도자는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고 국민은 지도자를 믿고 따라가는 그런 나라 말입니다. 선생님은 학생을, 기업은 고객을, 공무원은 국민을 섬기는 그런 시대가 진정 태평성대입니다. 상하가 같은 꿈을 꾸며 교류하고, 인재들이 선발되고 소인배들은 퇴출되는 地天泰 괘의 세상을 꿈꿔봅니다.
“나는 얼마나 나를 낮추며 주변을 섬기고 있습니까?”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변화와 혁신>,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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