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대토(守株待兎) - 《韓非子》
“새 토기를 잡으려면 새 먹이를 준비하라!”
이미 지나간 시절을 운운하며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조직과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비자>에서는 과거우ㅏ 행운을 잊지 못하고 변화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오로지 옛날 방식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우를 범하는 태도를 ‘수주대토(守株待兎)’라고 합니다. 그루터기(株)에 지키고 앉아(守) 토끼(兎)가 오기를 기다린다(待)는 의미입니다.
수주대토는 송나라의 어리석은 농부의 이야기에서 만들어진 사자성어입니다. 농부가 어느 날 토끼 한 마리가 밭 가운데 있는 그루터기에 부딪쳐 목이 부러져 죽은 것을 보았습니다. 농부는 쟁기를 버려두고 그루터기에 앉아 다시 토끼가 오기를 기다렸지요. 당연히 토끼는 다시 오지 않았고, 결국 온 나라의 웃음거리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비자는 '수주대토'의 고사를 말하면서, 가치의 혁신이라는 다음과 같은 새로운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위대한 지도자는 옛것을 실천하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며, 고정불변의 법칙을 찾으려는 사람이 아니다. 그 시대에 필요한 일들을 분석하고 그것에 대한 새로운 대비책을 세우는 사람이다.”
욕이선왕지정(欲以先王之政) : 지나간 선왕 시대의 정치방식으로는,
치당세지민(治當世之民) : 지금 시대의 사람들을 다스리려 한다면,
개수주지류야(皆守株之類也) : 모두 그루터기에서 토끼를 기다리는 부류다.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지나간 시절에 연연하여 평온에 안주하려고 한다면 조직과 개인의 생존은 누구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교육은 새로운 학생과 시대에 맞는 방법으로 바뀌어야 하며, 정치는 새로운 국민들에게 맞게 고쳐져야 합니다. 새로운 토끼를 잡으려면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앉아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변화와 혁신>,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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