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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대기만성(大器晩成) - 《도덕경(道德經)》

대기만성(大器晩成) - 《도덕경(道德經)》
“큰 그릇은 영원히 완성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큰 그릇(大器)은 늦게(晩) 완성된다(成)’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는 그리 정확한 해석은 아닌 듯합니다. 늦게 만들어져도 완성되는 순간 이미 가장 큰 것이 아닙니다. ‘대(大)’라는 글자가 붙는 순간 더 이상 가장 큰 것이 아닙니다. ‘대기만성’의 ‘晩’은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면(免)’이라고 쓰인 판본이 많습니다. 이렇게 보면 ‘대기만성’은 ‘큰 그릇은 완성이 없다(晩)’라는 뜻으로 보아야 정확한 해석이 됩니다.
  
  논리적으로 따져도 세상에서 가장 큰 그릇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릇일 겁니다. 가장 큰 그릇이 완성되는 순간 그 그릇은 더 큰 그릇이 언제든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보다 더 큰 그릇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완성의 방식입니다.

   위대한 회사(Great Company)보다 더 위대한 회사는 더 나은 회사(Better Company)입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오늘보다 더 나아지는 내일이 있는 회사는 성장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뛰어난 기술과 많은 매출을 올리고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회사들의 공통점은 최고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아직 완성은 멀었다는 대기만성의 철학을 가진 사람이라면 언제나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대기만성(大器晩成) : 큰 그릇은 완성이 없다.

  《도덕경》에서는 ‘대기만성’과 함께 위대함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大音希聲), 가장 큰 형상은 형체가 없다(大象無形).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방식과 새로운 지식으로 무한의 모습을 만들어가라! 완성된 모습, 정해진 소리, 보여 지는 형체에 머물지 말라! 큰 그릇은 영원히 완성되지 않는다. 내가 날마다 새롭게 변해야 내 주변 사람들이 새롭게 변할 것이다!’ 이런 생각은 수천 년 동안 동양 역사를 통해 흐르는, 날마다 혁신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위대함(great)'보다 더 위대한 것은 '나음(better)'입니다."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변화와 혁신>,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