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무상심(聖人無常心) - 『도덕경』
"당신 마음이 내 마음입니다."
『도덕경』 49장에 ‘성인무상심(聖人無常心)’이란 구절이 나옵니다. 성인(聖人)은 항상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마음, 즉 상심(常心)이 없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상심은 고정된 마음입니다. 변하지 않는 자신만의 아집입니다. 제 생각은 고정해두고 그것과 조금만 달라도 배척한다면,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견딜 수 없어 떠나가고, 주위에는 오로지 자신에게 복종하는 ‘예스맨’만 남겠지요.
성인은 리더입니다. 리더가 고정되고 절대적인 마음을 가지면 다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게 됩니다. 리더의 마음은 어느 한 곳으로만 가서는 안 됩니다.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어야 진정한 리더입니다.
선자오선지, 불선자오역선지(善者吾善之 不善者吾亦善之) : 나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잘하라! 나에게 잘못하는 사람에게도 잘하라!
신자오신지, 불신자오역신지(信者吾信之 不信者吾亦信之) : 나를 신뢰하는 사람을 신뢰하라! 나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도 신뢰하라!
지도자는 고집이 없는 사람입니다. 오직 사람들의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삼는 사람입니다. 언제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과 여론을 받아들이는 겸손함을 가진 리더가 필요합니다.
나의 뜻을 따르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나를 믿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어느 시대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들을 이해하고 모두 감싸 안을 때 그 조직의 미래는 밝습니다. ‘성인(聖人)은 상심(常心)이 없다.’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는 리더에게 던지는 노자의 쓴소리입니다.
"내 고집과 아집을 버리면 모두를 얻을 수 있습니다."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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