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득호도(難得糊塗) - 『정판교(鄭板橋)』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게 보이기는 어렵다”
"어려운 세상에 자신의 빛을 감추고 어리석은 사람처럼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청나라 때 8대 기인 중에 한 사람이자 시인인 정판교가 말한 ‘난득호도(難得糊塗)’의 듯입니다.
『손자병법』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상대방의 의도와 모습은 환하게 보고, 나의 의도나 모습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한다.” 상대방의 의도는 거울을 보듯이 빤히 알고 나의 의도는 상대방이 전혀 모를 때 생존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고, 결국 자신의 의도와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이긴다는 것입니다.
총명난 호도난(聰明難 糊塗難) : 똑똑해 보이는 것도 어렵지만, 바보처럼 보이기도 어려운 일이다.
유총명이전입호도경난(由聰明而轉入糊塗更難) : 총명하면서 바보처럼 보이기는 더욱 어렵다.
방일착 퇴일보 당하심안(放一着 退一步 當下心安) : 총명함을 내려놓고 한발 뒤로 물러나라! 하는 일마다 마음이 편할 것이다.
비도후래복보야(非圖後來福報也) : 의도하지 않아도 나중에 복이 올 것이다.
난세를 만나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자신의 모습과 의도를 드러내고 사는 방법도 있고, 초야에 묻혀 자신의 능력과 광채를 감추며 사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느 하나 쉽지 않는 선택입니다. 그러나 난세에는 잠시 자신의 광채를 내려놓는 것도 아름다운 삶의 한 방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똑똑함이 시대를 잘못 만나면 인생이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광채는 겉으로 빛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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