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心齋) - 『장자』
“마음을 재계하여 평형을 유지하라!”
상대방을 설득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상대방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잇기 때문입니다. 장자는 공자와 그의 제자 안회의 대화를 통해 심재(心齋)의 설득방법을 들려줍니다.
안회가 공자에게 공부를 마치고 위나라로 떠나면서 위나라 왕을 어떻게 설득하여 훌륭한 군주로 만들지 고민하자, 공자는 심재의 방법을 제시합니다. 심재는 마음을 재계(齋戒) 한다는 뜻입니다. 내 마음을 먼저 깨끗이 하고 상대방을 대하면 무리 없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고, 또한 자신도 다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심재는 자신의 뜻을 언어에 담아 귀로 전달하지 말고 마음으로, 나아가 기(氣)로 전달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귀는 불완전한 청각에 의존하고, 마음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만 반응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설득하기엔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사람과 사람의 기의 소통, 이것이 장자가 꿈꾸던 소통의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의도와 목적을 버리고 자신을 비워서 상대방과 기로 접속하여 소통하고, 상대방을 받아들이면 결국 진정한 의미의 일체감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심재허이대물(心齋虛而待物) : 심재는 마음을 비우고 상대방을 기다리는 것이다.
심재! 오로지 말과 감정으로만 소통하려는 사람이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소통 방식입니다. 세상 어느 누구도 강제로 설득할 수 없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상대방과 소통하려고 할 때 상대방도 나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설득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설득하게 해야 합니다."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마음경영>,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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