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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종신지우(終身之憂) - 『맹자(孟子)』

종신지우(終身之憂) - 『맹자(孟子)』
“유교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군자는 유교에서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사람의 모습입니다. 공자는 군자의 의무를 강조하면서 이웃과 타인을 위한 희생을 군자의 덕목에 포함했습니다. 공자가 그토록 갈망했던 군자의 이웃 사랑 덕목은 ‘우환(憂患) 의식’입니다. 우환의식은 이웃과 사회를 걱정하며 내가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마음으로 2천 년 넘게 동양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사명감이었습니다. 
 
  공자보다 130여 년 뒤에 등장한 맹자는 조직의지도자가 숙명ㅊ퍼럼 가져야 할 우환의식을 ‘종신지우(終身之憂)’라고 표현했습니다. 종신지우, 내 몸이 다할 때까지 종신토록 잊지 말아야 할 숙명 같은 지도자의 근심입니다. 그 근심은 개인의 근심이 아니라 지도자로서 백성들을 위해 혼신을 다해 봉사하는 마음입니다.
 
  맹자는 종신지우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일조지환(一朝之患)’을 말합니다. 아침나절 정도 짧은 시간 동안 가슴 속에 맺혔다가 사라지는 근심거리라는 뜻이지요. 돈과 명예, 지위는 아침나절에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지는 근심거리로 지도자가 평생 가지고 갈 우환은 아니라는 겁니다. 
 
  맹자는 이렇게 결론을 맺습니다. “군자는 종신지우를 가지고 살지언정 일조지환을 가지고 살아서는 안 된다.” 평생 이웃과 함께 고민하는 우환의식이 군자의 덕목이며, 내 안위와 출세만 생각하는 일조지환은 소인의 근심이라는 것입니다.
 
  군자 유종신지우(君子 有終身之憂) : 군자는 종신토록 세상에 대한 걱정은 있으나,
  무일조지환(無一朝之患) : 하루아침에 왔다가 사라지는 개인의 걱정은 없다.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려는 사람은 절대로 지도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내 직원과 주변 사람들을 위하여 평생을 멍에처럼 지고 가야 할 종신의 근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진정 아름다운 군자의 칭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종신토록 고민하며 살고 있습니까?"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마음경영>,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