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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시의 마법

시의 마법

 

  시를 쓸 때면 난 마법에 걸린다.

  바람이 불어 폭풍이 되고, 이윽고 그 폭풍이 지나 가버린다. 그러나 그 폭풍은 바로 나다. 빈 하늘에서 우는 사나운 새도 나다. 강의 격류도 나, 울고 있는 아이도 나, 피었다 이내 지는 꽃들도 모두 나다.

 

- <사람은 기쁨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_시의 마법; 「마법사」>, 헤세를 읽는 아침, 시라토리 하루히코 편역(프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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