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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길가에 놓인 돌멩이를 보고 생각한다. 이 돌은 나보다 훨씬 강하다. 우뚝 선 나무를 보고 생각한다. 이 나무는 나보다 훨씬 장수한다.

  인간은 덧없다. 언젠가 나는 나무의 뿌리가 되고 흙이 되고 돌이 되리라.

  그때가 되면 나는 종이에 글을 쓰지 않아도 될 터다. 가방에 치과 영수증을 넣어두지 않아도 되고, 잘난 체하는 공무원에게 여권 때문에 이런저런 불편한 말을 듣지 않아도 된다.

  나는 여러 가지 것들로 변해가다가, 구원받고, 이윽고 사라질 것이다.

 

- <사람은 기쁨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_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봄을 떠나보내다」>, 헤세를 읽는 아침, 시라토리 하루히코 편역(프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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