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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마음의 표정 24. 습정투한 마음의 표정 24. 습정투한(習靜偸閑) : 고요함을 익히고 한가로움을 훔쳐라 하는 일 없이 마음만 부산하다. 정신없이 바쁜데 한 일은 없다. 울리지 않는 휴대폰의 벨소리가 귀에 자꾸 들린다. 갑자기 일이 생기면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다. 혼자 있는 시간은 왠지 불안하다. 너나 할 것 없이 정신 사납다. 고요히 자신과 맞대면하는 시간을 가져본 것이 언제인가? "세상맛에 푹 빠지면 바쁨을 구하지 않아도 바쁨이 절로 이르고, 세상맛에 덤덤하면 한가로움에 힘쓰지 않아도 한가로움이 절로 온다." 명나라 육소형이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에서 한 말이다. 관심이 밖으로 향해 있으면 바쁘단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마음이 안쪽으로 향해야 비로소 한가로울 수 있다. 바쁘기를 구하는 것(求忙)과 한가로움에 힘쓰는 일(偸閑).. 더보기
전박사의 독서경영 - <부자통장> 전박사의 독서경영 -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박종기 출판사 : 청림출판 “가장 빨리 부자가 되는 내 돈 사용법”이란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저자가 머니 세미나에서 직접 만나 알게 된 사람으로 대한민국 평균남으로 공현우 대리를 주인공으로 한 스토리텔링형 재무관리 전략서이다. 주인공인 공 대리는 박원국 소장이 개최하는 세 번의 머니세미나를 통해 부자 마인드를 키우는 과정을 재미있게 정리하고 있다. “열심히 일했는데 내가 번 돈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 왜 통장 잔고는 ‘0’이거나 ‘마이너스’이기가 일쑤일까? 월급날 내 계좌에 이체되었던 그 많던 내 돈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란 물음에 대해 저자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관리의 첫 번째 단계를 건너뛰고, 재테크나 통장관리 같은.. 더보기
마음의 표정 24. 습정투한 마음의 표정 24. 습정투한(習靜偸閑) : 고요함을 익히고 한가로움을 훔쳐라 하는 일 없이 마음만 부산하다. 정신없이 바쁜데 한 일은 없다. 울리지 않는 휴대폰의 벨소리가 귀에 자꾸 들린다. 갑자기 일이 생기면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다. 혼자 있는 시간은 왠지 불안하다. 너나 할 것 없이 정신 사납다. 고요히 자신과 맞대면하는 시간을 가져본 것이 언제인가? "세상맛에 푹 빠지면 바쁨을 구하지 않아도 바쁨이 절로 이르고, 세상맛에 덤덤하면 한가로움에 힘쓰지 않아도 한가로움이 절로 온다." 명나라 육소형이 "취고당검소(醉古堂劍掃)"에서 한 말이다. 관심이 밖으로 향해 있으면 바쁘단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마음이 안쪽으로 향해야 비로소 한가로울 수 있다. 바쁘기를 구하는 것(求忙)과 한가로움에 힘쓰는 일(偸閑).. 더보기
마음의 표정 23. 옥촉서풍 마음의 표정 23. 옥촉서풍(玉薥西風) : 아만을 버리고 참나를 돌아보다 추사는 좀체 남을 인정하는 법이 없었다. 남이 한 것은 헐고, 제 것만 최고로 쳤다. 아집과 독선에 찬 언행으로 남에게 많은 상처를 입혔다. 그가 단골로 꺼내든 카드는 “내가 중국에 갔을 때 실물을 봤는데”였다. 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한마디에 그만 꼬리를 내렸다. 조선에서는 그의 경지를 넘볼 사람이 없었다. 중국 학자들도 그를 호들갑스레 높였다. 재료도 중국제의 최고급만 골라 썼다. 그런 그가 만년에 제주와 북청 유배를 거듭 다녀온 뒤 결이 조금 뉘어졌다. 북청 유배에서 풀려 돌아오다 강원도 지역을 지날 때였다. 길을 가는데 옥수수 밭에 둘린 초가집이 한 채 있었다. 흘깃 보니 늙은 내외가 마루에 나와 앉아 웃으며 이야기꽃이 한창.. 더보기
마음의 표정 22. 함장축언 마음의 표정 22. 함장축언(含章蓄言) : 안으로 머금어 가만히 쌓아두라 다산이 초의 스님에게 준 친필 증언첩(繒言帖)에 이런 내용이 있다. “『주역』에서는 ‘아름다움을 간직해야 곧을 수가 있으니 때가 되어 이를 편다(含章可貞, 以時發也)’고 했다. 내가 꽃을 기르는데 매번 꽃봉오리가 처음 맺힌 것을 보면 머금고 온축하여 몹시 비밀스럽게 단단히 봉하고 있었다. 이를 일러 함장(含章)이라고 한다. 식견이 얕고 공부가 부족한 사람이 겨우 몇 구절의 새로운 뜻을 알고 나면 문득 말로 펼치려드니 어찌 된 것인가?” 꽃봉오리가 처음 맺혀서 활짝 벙그러질 때까지 온축의 시간이 필요하다. 야물게 봉해진 꽃봉오리를 한 겹 한 겹 벗겨보면 그 안에 활짝 핀 꽃잎의 모양이 온전히 깃들어 있다. 차근차근 힘을 모아 내면의 .. 더보기
마음의 표정 21. 어묵찬금 마음의 표정 21. 어묵찬금(語嘿囋噤) : 말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 세상사 복잡하다 보니 말과 침묵 사이가 궁금하다. 침묵하자니 속에 열불이 나고, 말해봤자 소용이 없다. 신흠(申欽)이 말한다. “마땅히 말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잘못이다. 의당 침묵해야 할 자리에서 말하는 것도 잘못이다. 반드시 말해야 할 때 말하고,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해야만 군자일 것이다. (當語而嘿 者非也, 當嘿語者非也, 必也當語而語, 當嘿而嘿,其惟君子乎)” 군자란 말할 때와 침묵할 때를 잘 분간할 줄 아는 사람이다. 말해야 할 자리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로 있다가, 나와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으면 소인이다. 이항로(李恒老 1792-1868)가 말한다. “말해야 할 때 말하는 것은 진실로 굳센 자만이 능히 한다. 침묵해야 .. 더보기
마음의 표정 20. 이명비한 마음의 표정 20. 이명비한(耳鳴鼻鼾) : 귀 울음과 코골기, 어느 것이 문제일까? 귀에 물이 들어간 아이에게 이명(耳鳴) 현상이 생겼다. 귀에서 자꾸 피리 소리가 들린다. 아이는 신기해서 제 동무 더러 귀를 맞대고 그 소리를 들어 보라고 한다. 아무 소리도 안 들린다고 하자, 아이는 남이 알아주지 않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시골 주막에는 한 방에 여럿이 함께 자는 수가 많다. 한 사람이 코를 심하게 골아 다른 사람이 잘 수가 없었다. 견디다 못해 그를 흔들어 깨웠다. 그가 벌떡 일어나더니 내가 언제 코를 골았느냐며 불끈 성을 냈다. 연암 박지원이 에서 들려준 이야기다. 귀 울음(耳鳴)과 코 골기(鼻鼾)가 항상 문제다. 이명은 저는 듣고 남은 못 듣는다. 코 골기는 남은 듣지만 저는 못 듣는다. 분명히 있.. 더보기
전박사의 독서경영 - <관계의 힘> 전박사의독서경영 - 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레이먼드 조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사 이 책은 주인공 신우현을 통해 직장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과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특히 인생에 있어 행복을 결정짓는 두 가지 질문인 ‘자신의 일에 얼마나 만족감을 느끼는가?’,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좋은가’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고 있다. 결국 이 책은 진정한 성공과 행복으로 이끄는 인간관계의 힘이란 무엇인지 알려주고, 또한 진정한 인간관계의 방법론을 제시해 주고 있다. 요즘 들어 ‘불통사회’라 할 만큼 가정과 학교, 회사에서 소통이 문제가 되고 있다. 소통의 전제조건은 바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경청이다. 내 이야기를 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 더보기
마음의 표정 19. 호추불두 마음의 표정 19. 호추불두(戶樞不蠹) : 문지도리는 결코 좀먹지 않는다 상용(商容)은 노자(老子)의 스승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세상을 뜨려 하자 노자가 마지막으로 가르침을 청했다. 상용이 입을 벌리며 말했다. "혀가 있느냐?" "네 있습니다." "이는?" "하나도 없습니다." "알겠느냐?" 노자가 대답했다. "강한 것은 없어지고 부드러운 것은 남는다는 말씀이시군요." 말을 마친 상용이 돌아누웠다. 노자의 유약겸하(柔弱謙下), 즉 부드러움과 낮춤의 철학이 여기서 나왔다. 허균(許筠·1569~1618)의 '한정록(閑情錄)'에 보인다. 강한 것은 남을 부수지만 결국은 제가 먼저 깨지고 만다. 부드러움이라야 오래간다. 어떤 충격도 부드러움의 완충(緩衝) 앞에서 무력해진다. 강한 것을 더 강한 것으로 막으.. 더보기
마음의 표정 18. 작비금시 마음의 표정 18. 작비금시(昨非今是) : 지난 잘못을 걷고 옳은 지금을 간다 지난해 학술회의차 대만에 갔을 때, 묵었던 호텔 로비 벽에 걸린 대련 글씨에 마음이 끌렸다. "고요 속에 언제나 지난 잘못 생각하고, 한가할 땐 젊은 날 읽던 책을 다시 읽네(靜裏每思前日過, 閑時補讀少年書)." 반성 없는 나날은 발전이 없다. 지난 잘못을 돌이켜 오늘의 밑바대로 삼는 자세가 필요하다. 앞으로 나가는 것만 알고, 뒤를 돌아볼 줄 모르면 슬프다. 그래서 젊은 시절 읽었던 책을 먼지 털어 꺼내 읽으며, 한 번씩 오늘 내 삶의 자세를 가다듬어 보는 것이다. 작비금시(昨非今是)! 어제가 잘못이고 오늘이 옳다. 사람은 이렇듯 나날이 향상하는 작비금시의 삶을 살아야지, 잘나가다 실족하는 작시금비(昨是今非)의 길을 가면 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