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살아갈 각오
사람은 대부분 무리 짓기를 원하고 실제로도 그렇게 살아간다. 세세하게 서열을 나누고, 지배하고 종속하는 관계 가운데 서로에게 충실한 척하며 속으로는 등을 진다. 그러다 또다시 순응하고 세상은 이런 거라고 확신한다. 그만큼 겁쟁이여서 보신(保身)을 제일로 여기며 산다.
하지만 그런 무리에 속하지 않은 이인(異人)이 있다. 바람 부는 황야에 의연히 서 있는 한 마리 이리처럼 자기 인생을 혼자 짊어지고 용감히 살다 홀연히 죽는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잊히지 않는다.
- <사람은 기쁨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_홀로 살아갈 각오; 「제멋대로」>, 헤세를 읽는 아침, 시라토리 하루히코 편역(프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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