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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알몸의 영혼

알몸의 영혼

 

  영혼을 숨김없이 드러낸 듯,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대하거나 말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많은 사람이 실수 없이 격식 차린 정중한 말을 늘어놓고, 손익을 계산해 능숙히 처신하고, 늘 자신을 숨기는 데 익숙한 나머지 한순간도 본래의 솔직한 영혼을 내보이지 않는다.

  맨얼굴과 속마음을 감추다 보니 결국 자기 영혼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게 된 걸까. 아니면 두려운 뭔가가 있는 걸까.

  그래서 그들의 영혼이 미숙한 상태 그대로인지도 모른다. 알몸의 영혼을 솔직하게 대할 때 비로소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으므로.

 

- <사람은 기쁨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_알몸의 영혼; 「영혼에 대하여」>, 헤세를 읽는 아침, 시라토리 하루히코 편역(프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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