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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채근담 77. 마음의 병

채근담(菜根譚) 77. 마음의 병_전집 77

 

봉가지마(泛駕之馬) 가취구치(可就驅馳) 약야지금(躍冶之金) 종귀형범(終歸型範).

지일우유부진(只一優遊不振) 편종신무개진보(便終身無個進步).

백사운(白沙云) 위인다병미족수(爲人多病未足羞) 일생무병시오우(一生無病是吾憂). 진확론야(眞確論也).

 

수레를 뒤엎는 사나운 말도 길만 들이면 부릴 수 있고, 다루기 힘든 쇠도 잘 다루면 마침내 좋은 기물을 만들 수 있다. 사람이 태평하고 한가롭게 놀기만 하면서 분발하지 않으면 평생을 두고 아무런 진보도 없다. 백사(白沙)는 이르기를 사람으로 태어나 병() 많음은 부끄러움이 아니다. 일생 동안 마음의 걱정 없음이 나의 근심이다라고 하였으니 참으로 올바른 말이다.

 

* 핵심 주제

학교 다닐 때 우등생이 사회에서도 우등생이 되라는 법은 없다. 학교에서는 열등생인 사람이 사회에 나오면 도리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거친 세파를 헤쳐 나가고 성장해서 성공하는 예는 많다.

그러나 그처럼 적극성을 띤다는 것은 실은 알게 모르게 학교라든가 가정, 또는 사회에서 올바른 교육을 받았다는 얘기다. 중요한 건 길들이기에 따라서는 문제아가 오히려 인재가 된다는 교훈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