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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채근담 71. 열 마디 중에 한 마디 잘못

채근담(菜根譚) 71. 열 마디 중에 한 마디 잘못_전집 71

 

십어구중(十語九中) 미필칭기(未必稱寄). 일어부중(一語不中) 즉건우병집(則愆尤騈集).

십모구성(十謀九成) 미필귀공(未必歸功). 일모불성(一謀不成) 즉자의총흥(則訾議叢興).

군자소이녕묵무조(君子所以寧默毋躁) 영졸무교(寧拙毋巧).

 

열 마디 말 가운데 아홉 마디가 맞았다 해도 신기하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한 마디라도 맞지 않으면 허물을 탓하는 말이 사방에서 쏟아진다. 열 가지 모사(謀事) 가운데 아홉 가지가 성공해도 그 공을 돌리려고 하지 않지만, 한 가지만이라도 이루어지지 않으면 비난하는 소리가 한꺼번에 일어난다. 군자는 차라리 침묵할지언정 남보다 앞장서서 떠들지 않으며, 졸렬하다 할지언정 재주를 나타내지 않는 법이다.

 

* 핵심 주제

남이 이루어 놓은 공적은 보잘것없다고 평하고, 혹 남이 실패라도 하는 날에는 마치 제가 큰 공이라도 세운 것처럼 의기양양해하는 무리는 예나 지금이나 존재한다는 말이다.

그런 무리를 경계하기 위해서는 공을 남과 나누어 갖거나 치밀한 계획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또는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자랑하는 것보다는 유력한 상사에게 양보하는 편이 나을는지도 모른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