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형구 교수의 글

채근담 41. 일의 처리

채근담(菜根譚) 41. 일의 처리_전집 41

 

염두농자(念頭濃者) 자대후(自待厚) 대인역후(待人亦厚) 처처개농(處處皆濃).

염두담자(念頭淡者) 자대박(自待薄) 대인역박(待人亦薄) 사사개담(事事皆淡).

고군자(故君子) 거상기호(居常嗜好) 불가태농염(不可太濃艶) 역불의태고적(亦不宜太枯寂).

 

마음이 너그럽고 후한 사람은 자신에게도 후하고 남에게도 또한 후하며 어느 곳에서든 모두 후하다. 그러나 마음이 박하고 무관심한 사람은 자신에게도 박하고 남에게도 또한 박하며 무슨 일에든 냉기가 풍긴다. 그러므로 군자는 평소 기호 (嗜好)를 너무 짙게 가져서도 안 되며 또한 너무 무미하게 가져서도 안 된다.

 

* 핵심 주제

자기 자신만을 중시하고 남이 떠받들어 주기만 바라다가 만사를 그르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에 대한 일은 돌보지 않고 남의 일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지 않는 사람이 있다. 어느 쪽이든 간에 지나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어떤 사람은 상대방에게 지나친 선의를 베푼다.

이런 사람은 남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나중에 상대방을 냉담하다느니 불친절하다며 불만을 토로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적당히 관심을 갖고 보답해 주는 가운데서 인생의 참된 가치와 기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