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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채근담 38. 자신과의 싸움

채근담(菜根譚) 38. 자신과의 싸움_전집 38

 

항마자(降魔者) 선항자심(先降自心). 심복 즉군마퇴청(心伏 則群魔退聽).

어횡자(馭橫者) 선어차기(先馭此氣). 기평 즉외횡불침(氣平 則外橫不侵).

악마를 항복시키려거든 자기 마음속의 악마부터 먼저 항복시키라. 마음이 항복하면 모든 악마가 물러난다. 바로잡히지 않는 마음을 제어하려거든 먼저 자기 마음속의 객기부터 제어하라. ()가 평정되면 밖으로부터 불안한 마음이 침범하지 못할 것이다.

 

* 핵심 주제

먼저 자신의 마음과 싸워 이겨라. 그렇게 하면 어떤 유혹이라도 퇴치할 수가 있다. 먼저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라. 그렇게 하면 어떤 훼방에도 끄떡없다. 유혹의 마귀는 밖에서 들어온다기보다 오히려 자기 마음속에서 싹트거나 자기 마음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니 속기(俗氣)를 버리고 항상 긴장하면 모든 유혹을 뿌리칠 수 있다는 교훈이다.

이 구절은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기에 앞서 이를 방해하려던 욕계(欲界)의 왕() 마라(魔羅)가 비술을 총동원했지만 실패했다는 내용과, 예수 그리스도가 40일간 금식기도를 하던 중 마귀의 유혹을 뿌리친 일을 생각나게 한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