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 251. 바쁠 때와 한가한 때_후집 26장
망처불란성(忙處不亂性) 수한처심신양득청(須閒處心神養得淸).
사시부동심(死時不動心) 수생시사물간득파(須生時事物看得破).
바쁠 때 자기 본성을 어지럽히지 않으려면 한가할 때에 심신을 맑게 길러야 하고, 죽을 때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려면 모름지기 살아 있을 때 사물의 참모습을 간파해야 한다.
* 핵심 주제
평소에 정신 수양을 하지 않은 사람은 바빠졌을 때 우왕좌왕 당황하게 마련이며, 평소에 사생관을 제대로 적립하지 못한 사람은 임종이 가까웠을 때 심히 초조해 하며 허둥댄다는 뜻이다. 헤엄치는 것을 배우지 않은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를 상상해 보면 될 것 같다. 인간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오는 것이 죽음이다. 가진 자나 못 가진 자나, 누리는 자나 못 누리는 자나, 지배자나 피지배자나 가릴 것 없이 아주 평등하게 죽음은 찾아온다. 이 죽음을 맞이할 때의 자세를 보면 그 사람이 한평생을 어떻게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평소에 죽는 연습을 많이 한 사람, 죽어갈 때의 자기 모습을 싫더라도 상상해 가며 살아온 사람, 마지막 한 마디로 무슨 말을 할 것인지를 써 보았다가 지웠다가 해온 사람 그런 사람은 아마도 죽음을 차분하게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사람일수록 자기 자신을 반성하며 다스려 왔겠기 때문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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