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 250. 앞서 가려고 다투는 오솔길_후집 25장
쟁선적경로착(爭先的徑路窄) 퇴후일보(退後一步) 자관평일보(自寬平一步).
농염적자미단(濃艶的滋味短) 청담일분(淸淡一分) 자유장일분(自悠長一分).
앞을 다투는 길은 좁나니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 절로 한 걸음 넓어지고, 짙고 고운 맛은 짧나니 한 푼(一分) 청담하게 하면 한 푼만큼 유장하리라.
* 핵심 주제
이보(二步) 전진을 위해 일보(一步) 물러서는 것은 양보의 미덕이라기보다 작전상 후퇴이다. 때로는 이런 전술이 치열한 경쟁사회에서도 필요한 경우가 있다. 안전을 위해서도 그렇고 최후의 승리를 위해서도 그러하다.
동기생들 가운데 그 기업 안에서 독주를 하는 엘리트가 있다고 하자. 이런 사람은 여러 동료들로부터 공격의 표적이 되고 질시의 대상이 된다. 인생은 장거리 경주이니만큼 선두를 견제하며 그 바로 뒤를 따라가는 마라토너의 전술을 익힐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전형구 교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근담 252. 도의로 사귀는 교제 (0) | 2020.02.18 |
---|---|
채근담 251. 바쁠 때와 한가한 때 (0) | 2020.02.16 |
채슨담 249. 병들었을 때와 색욕 (0) | 2020.02.14 |
채근담 248. 헌 담요에 달빛 쏟아지는 삶 (0) | 2020.02.13 |
채근담 247. 비참의 극치 (0) | 2020.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