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利用) - 『도덕경』
“잘 쓰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이용(利用)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로울 이(利) 자와 쓸 용(用) 자가 합쳐진 말이지요. 여기서 ‘이(利)’는 이익입니다. 기업이나 투자자가 추구하는 이익을 말하지요.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이(利)를 얻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용(用)’은 사용한다는 뜻입니다. 벌어들인 돈을 얼마나 잘 쓰느냐가 용이지요. 용도에 맞게 행복하게 돈을 쓰면 용을 잘하는 것입니다. 잘 벌고 잘 스는 것, 이것이 ‘이용’의 뜻입니다.
노자는 이(利)와 용(用)에 대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유(有), 소유하는 것은 이(利)가 된다. 무(無), 소유를 없애는 것이 용(用)이다.” 유와 무, 있음과 없음, 이익과 그 이익의 사용이 짝이 되어 하나의 완성된 형태로 존재한다는 생각입니다. 젊은 시절 열심히 번 돈을 나이 들어 사회를 위해 제대로 쓸 수 있다면 진정 이용의 미학을 실천한 인생일 겁니다.
이(利)만 추구한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습니다. 은행에 돈을 아무리 많이 넣어놔도 쓰지 않으면 그 돈은 의미가 없습니다. 용(用)이 있을 때 비로소 그 이(利)의 의미가 아름다워지는 것입니다.
유지이위리(有之以爲利), 무지이위용(無之以爲用) : 소유한다는 것은 이(利)다, 써서 없애는 것이 용(用)이다.
웰빙(weii-being)보다 더 중요한 것이 웰다잉(well-dying)이라고 합니다. 젊은 시절 멋지게 인생을 가꾸어 큰 부를 이루고 성공했다면, 나이 들어서는 그 부를 사회를 위해 잘 쓰고 가는 것이 위대한 인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식에게 그 부를 불법적으로 세습시켜 명예를 깎아먹는 것보다 사회를 위해 아낌없이 쓸 수 있는 그런 인생 말입니다. 돈을 잘 번 사람도 아름답지만, 평생 번 돈을 사회에 남기도 가는 사람들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잘 벌어서 잘 쓰는 것이 돈을 잘 이용하는 것입니다.”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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