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들의 영혼
둘이서 힘을 합칠 수는 있다. 추운 날에 바싹 몸을 붙일 수도 있다. 서로를 아끼며 사랑에 푹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둘의 영혼을 하나로 합칠 수는 없다. 각자의 영혼은 그대로 개개의 것이다. 그것은 고통일까. 비극일까.
꽃 또한 마찬가지다. 다른 꽃과 결혼하기 위해 향과 화분을 바람에 실어 나를 수 있다. 그러나 뿌리는 서 있던 땅에서 움직일 수 없다. 그 뿌리가 꽃의 영혼이다.
- <이 세상에 사랑이 가득하도록_연인들이 영혼; 『크놀프』>, 헤세를 읽는 아침, 시라토리 하루히코 편역(프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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