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아름다운 이유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숲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숲이 내 것이 아닐뿐더러 앞으로도 사거나 빌릴 마음이 없어서다.
한밑천 잡으려는 욕심에 그 숲을 사고 팔 계획이 생겼다면 숲은 일변해 아름다움을 잃는다. 그런 마음 때문에 숲을 있는 그대로가 아닌 돈벌이로만 보게 되기 때문이다.
숲과 같은 자연물뿐 아니라 인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어떤 요구나 의도를 가지고 상대를 보면 내 눈에 비치는 건 사람 자체가 아닌 내 형편과 욕망, 계산뿐이다.
- <사람은 기쁨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_숲이 아름다운 이유; 「영혼에 대하여」>, 헤세를 읽는 아침, 시라토리 하루히코 편역(프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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