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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생을 풍요롭게 하는 모순

생을 풍요롭게 하는 모순

 

  시종일관 모든 걸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분별하는 뇌는 모순을 몹시 꺼린다. 만약 작은 모순이나 분열을 발견한 부분이 있다면, 그 전체를 파탄으로 내몰 정도로 오만하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이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것은 모순과 분열을 잔뜩 품고도 빛나고 있다. 모순과 분열이야말로 모든 생명을 다채롭고 풍요롭게 하기 때문이다.

  이성과 지성이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우리가 아찔한 도취를 모른다면 무엇이 이성이고 무엇이 지성인지 조차 모르게 된다. 서로 상반되는 게 함께 존재하기에 온갖 것이 풍요롭게 살아나는 것이다.

 

- <고민도 슬픔도 기뻐하라_생을 풍요롭게 하는 모순;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세를 읽는 아침, 시라토리 하루히코 편역(프롬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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