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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궁즉통(窮則通) - 《周易》

궁즉통(窮則通) - 《周易》
“궁하면 통하리라!” 

 

  일이 잘 안되고 도저히 답이 없다고 생각될 때 궁즉통(窮則通)을 외쳐보십시오. 《周易》에 나오는 말로, ‘궁하면 통한다’는 뜻입니다. 세상에 답이 없는 경우는 없습니다. 문제는 답이 없다고 포기하는 것이죠. 

  《周易》에는 이런 상황의 변화를 궁(窮), 변(變), 통(通), 구(久)의 네 단계로 설명합니다. “도저히 막히고 답이 없어 궁하면(窮) 변하게 되고(變), 변하면 답을 찾아 통하며(通), 통하면 오래간다(久). 그러나 오래 가면 결국 窮하게 된다.” 《周易》의 변화 철학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窮則通의 논리입니다.
 
 이 논리는 기본적으로 네 단계로 되어 있습니다. 첫째, 궁(窮)은 막바지에 다다른 상태로 일명 궁지에 몰린 상황입니다. 더 이상 답이 없다고 생각하는 단계지요. 둘째, 변(變)은 변화입니다. 궁한 상태가 끝나고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어 답을 찾는 단계입니다. 사람들은 궁지에 몰리면 새로운 답을 찾게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위기가 기회가 되기도 하지요. 셋째, 통(通)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어 안정 단계로 접어드는 것입니다. 문제가 해결되어 새로운 해답을 완전히 찾게 된 것이지요. 넷째는 구(久)로, 평화가 지속되는 단계입니다. 사람들은 이 단계에서 지나간 변화와 극한 상황을 모두 잊어버리고 나태에 빠져 안락을 꾀하게 됩니다. 과거에 언제 위기가 있었나 싶고 평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지요. 그래서 어떤 것이든지 오래되면 결국 다시 위기에 몰려 窮하게 됩니다.

  궁즉변(窮則變) : 궁하면 변하게 되고,
  변즉통(變則通) : 변하면 통하게 되며,
  통즉구(通則久) : 통하면 오래간다.
 
   《周易》의 세계관에 의하면 세상은 영원한 평화도, 영원한 위기도 없어 보입니다. ‘세상은 가서 돌아오지 않음이 없나니 한 번은 닫혔다 한 번은 열리는 것을 變이라 하고, 가고 오는 것이 끝이 없는 것을 通이라고 한다!’ 《周易》의 세계관이자 역사관입니다.
  어떤 고난이 있어도 주저앉지 않고 노력한다면 그 궁함이 반드시 통할 것이라는 窮則通의 철학만 있으면 이 난세를 현명하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역경은 하늘이 인간에게 주는 축복일 수도 있습니다.”
 
 - 박재희의 <3분 고전_인생의 내공이 쌓이는 시간; 역경이 경쟁력이다>, 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