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사람’을 위한 기도>
받은 상처는 예리한 메스가 되어 가슴을 후벼 팠고
준 상처는 아둔하여 두루뭉술 기억이 없었습니다.
나 잘난 멋에 살아온 빈 껍데기였고
나의 관점이 진리라 고집했습니다.
남이 나를 칭찬할 때 그것이 나의 전부라 착각했고
남의 허물을 덮어 줄 내 안에 여백이 없었습니다.
나 가진 것 너무 많아 교만했고
나 받은 것 너무 많아 감사할 줄 몰랐습니다.
남을 미워한 것 때문에 내가 더 미웠고
내 것이라 아등바등할 때 가난해짐을 배웠습니다.
나를 부인할 때 내가 누구인지 보았고
내가 죽어야 산다는 것 알았습니다.
남을 인정할 때 내가 있음을 아는 지혜를 가졌습니다.
남이 아파할 때 어미의 가슴으로 눈물 품게 하시고
남이 쓰러질 때 일으켜 세우는 아비의 굳센 팔뚝 되게 하소서.
미움, 시기, 질투에서 까마득히 도망치게 하시고
서로 모자란 것 채우고 느슨한 바보가 되어 구겨진 세상 펴게 하소서.
- 오정혜 독자의 글, 「나의싸움」 중에서
-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희망의 향기_다시 일어서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사색의 향기문화원
'전형구 교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진 것이 너무 많습니다 (0) | 2022.02.13 |
---|---|
위대한 파락호 (0) | 2022.02.12 |
날아가는 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0) | 2022.02.10 |
ON 스위치 찾기 (0) | 2022.02.09 |
기차는 일곱시에 떠나네 (0) | 2022.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