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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 교수의 글

7장 큰 그림을 그린다_상하관계는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다

7장 큰 그림을 그린다_상하관계는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다

 

군지시신여수족(君之視臣如手足), 즉신시군여복심(則臣視君如腹心). 
군지시신여견마(君之視臣如犬馬), 즉신시군여국인(則臣視君如國人). 
군지시신여토개(君之視臣如土芥), 즉신시군여구수(則臣視君如寇讎).

  군왕이 신하를 제 몸처럼 대하면 신하는 군왕에게 심복한다. 군왕이 신하를 개나 말처럼 보면 신하는 군왕을 보통의 사람으로 여긴다. 군왕이 신하를 흙이나 풀처럼 여기면 신하는 임금을 도적과 원수처럼 여긴다. - <이루장구(離婁章句)> 하편 중에서
  
  상급자가 하급자를 자신의 제 몸처럼 대한다면 마치 형제처럼 그 관계가 친밀해진다. 이런 관계가 유지될 때 상호 신뢰가 탄탄해지고, 하급자는 상급자에게 기꺼이 복종한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도구로만 여긴다면 하급자에게 진심 어린 충성심이 생겨날 수 없고, 그 역시 그저 형식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그친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흙이나 풀처럼 여긴다면 하급자는 원수나 적을 대하듯 그를 상대할 것이다.
  일반적인 상하관계의 일방적인 고도나 기울기와 다르게 여기서 말하는 상하관계는 양방향, 상호연동, 균형을 강조하고 있다. 내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 역시 똑같이, 아니 그 이상으로 나를 대할 것이다. 

- 왕멍, <나를 바로 세우는 하루 한 문장_맹자>, 정민 미디어